17년차 장수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중화권서 역주행 열풍

2020년부터 매출·접속자 급증 / 中·대만 2Q 매출 ‘사상 최대’ / 프로모션·맞춤형 콘텐츠 주효 / 서버 추가 예정 … 인기 힘 더해 / 엠게임 대표 IP로 ‘자리매김’
무려 17년차가 된 ‘열혈강호 온라인’이 중화권에서 맹렬한 속도로 역주행하면서 연일 자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무려 17살이 된 ‘고령’(高齡) PC 온라인 게임이 중화권에서 맹렬한 속도로 역주행하면서 ‘불타는 청춘’을 뽐내고 있다.

엠게임에서 지난 2004년 첫선을 보인 ‘열혈강호 온라인’이 중국 시장에서 분기 매출에 이어 월 매출 기록도 경신하면서 연일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앞서 2020년부터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 됐고 해를 지나면서 우상향 곡선은 더욱 가파르게 변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내 게임 출시 허가권에 해당하는 ‘판호’ 발급 중단·지연 문제로 인해 국내 대부분의 게임 기업들이 곤욕을 치르는 현실 속에서 ‘열혈강호 온라인’의 약진은 의미가 남다르다.

 

7일 엠게임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내 누적 매출은 발매 이후 최고였던 2020년 4분기 실적보다 15% 늘어났다. 전년 같은 분기와는 126%나 증가했다. 회사 측은 “전통적으로 매년 2분기가 업계에서는 비수기로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6월 한 달을 통틀어 집계한 중국 현지 매출도 2005년 서비스 이래 사상 최대였다. 기존 최고 기록(2020년 10월)대비 10% 불어났다. 2020년 월 평균 매출과 비교하면 89%나 오른 수치다. 중국 내 최고동접자수 역시 2019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2021년 6월까지 35%가량 성장했다.

‘열혈강호 온라인’ 중국 인터넷 홈페이지.

중국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동일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 분기 대비 181%나 폭증했고, 2021년 1분기보다는 86% 늘어났다. 또한 1월부터 6월까지 매출을 합산하면 이미 2020년 전체 매출의 96%를 달성했다.

중화권의 매출 상승세는 적재적소에 적용된 프로모션과 현지 이용자의 기호에 맞춘 콘텐츠 보강의 결과다. 엠게임은 그동안 커뮤니티나 간담회에서 직·간접적으로 요청해온 장비와 액세서리 아이템을 중심으로 맞춤형 이벤트를 진행했고, 구매 욕구를 한껏 키우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이명근 엠게임 사업전략실장은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에서 2019년 공성전 업데이트 후 급증한 이용자들을 10월과 11월 광군제 이벤트로 사로잡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화권의 사세 확장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엠게임은 이달 중 신규 서버를 추가하고 ‘레이드 던전’을 공개하면서 인기몰이에 힘을 싣는다. 이명근 실장은 “중국 시장 내 신작 자체가 감소하는 상황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벤트와 아이템 수익모델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IP 공여 형태인 모바일 MMORPG ‘진열혈강호‘는 대만에서 사전 등록 절차에 60만 명 가까이 몰렸다. 현지 서비스명은 ‘신열혈강호M’이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 만화 ‘열혈강호’에 기초한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5등신의 깜찍한 캐릭터와 화사한 그래픽, 코믹과 무협을 접목시킨 게임성으로 무협 장르의 대중화를 주도했다. 엠게임을 상징하는 원천 콘텐츠(IP, 지식재산권)로도 꼽힌다. 첫해 한국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중국과 대만, 태국, 일본, 미국, 베트남 등에 진출했고 전 세계에서 약 1억 3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중국에서는 최고 동시접속자수 50만 명이라는 진기록을 세웠고, 여전히 마니아 층이 두텁다. 2020년 ‘열혈강호 온라인’의 국내·외 총 매출은 150억 원을 웃돈다. 이는 엠게임 전체 매출의 35% 이상이다. ‘열혈강호 온라인’ 덕분에 2020년 엠게임의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은 64%에 달했고, 중화권은 29%를 차지했다.

‘열혈강호 온라인’ IP를 가공한 작품도 즐비하다. IP 공여 형태인 모바일 MMORPG ‘진열혈강호‘는 사전 등록 절차에 60만 명 가까이 몰렸던 대만(현지 명칭: 신열혈강호M)을 비롯해 태국과 베트남 등 ‘열혈강호 온라인’의 텃밭을 주축으로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가상현실을 활용한 사례로는 ‘열혈강호 VR’이 있다. 이명근 실장은 “풍부한 해외 서비스 경험 노하우로 나라별 이용자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편의성에 집중한 게 충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이트 온라인’은 2019년 1월 터키와 북미에서 신서버를 개설한 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편, 엠게임은 1999년 설립된 1세대 개발사다. 2000년대 초중반 넥슨, 엔씨소프트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게임 산업을 이끌었다. ‘열혈강호 온라인’을 포함해 한국산 게임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터키 시장에 안착한 ‘나이트 온라인’, ‘귀혼’ 등으로 이름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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