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악연 끊고 데뷔 첫 승…김재훈 “아오르꺼러와 재대결 후 은퇴할 것”

 로드FC 데뷔 7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3년 동안 설전을 거듭한 상대를 꺾고 얻어낸 1승이라 보람도 더 크다. 야쿠자 출신 파이터 김재훈(32·G복싱짐)은 “마지막으로 아오르꺼러와 다시 경기하고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다”고 했다.

 

 암흑세계에 머물렀던 김재훈은 ROAD FC에 데뷔하는 순간부터 주목을 받았다. 무뚝뚝한 표정에 큰 덩치, 격투기 무제한급에 딱 들어맞는 파이터였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결과는 참담했다. 데뷔 이후 7년 동안 4전 전패에 머물렀다. 흥행 가치도 떨어졌다. 52연타를 시도한 후 체력이 소진돼 역전패한 뒤에는 그를 향한 조롱의 목소리도 커졌다.

 

 영화배우 금광산의 도발이 그를 깨웠다. 금광산이 지난 2018년 김태훈을 향해 “3개월 체력 운동하고 몸만 만들고 나가도 쟤 정도는 이기겠다”고 말하며 불이 붙었다. 이후 금광산이 로드FC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으면서 김재훈과 맞대결을 성사했다. 금광산의 어깨, 허리, 엉덩이 등 부상이 겹치면서 경기가 미뤄졌고 김재훈은 “도망가지 말라”며 맞불을 놨다. 경기 하루 전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김재훈은 금광산을 향해 물을 뿌렸고, 금광산 쪽 바닥에 마이크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

 

 그랬던 둘이 지난 3일 만났다. 결과는 김재훈의 완승. 1라운드 2분6초 만에 끝났다. 7년 동안 무뚝뚝했던 얼굴에 처음으로 아이 같은 미소가 번졌다. 김재훈은 “승리 트로피를 처음 받아봤다. 연승을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겠다. 1등으로 아내가 생각이 난다”며 “금광산 형님이 고생하셨다. 나이도 많으셔서 정말 힘드셨을 텐데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에 큰절을 했다”고 말했다.

 

 이제 김재훈의 목표는 연승. 지금의 기운을 또 다른 승리로 잇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종착지도 정해뒀다. 자신에게 2패를 안긴 아오르꺼러다. 김재훈은 “내가 졌던 상대들과 다시 경기해보고 싶다. 앞으로 진짜 열심히 하겠다”면서 “내가 계속 연승해서 마지막으로 아오르꺼러랑 다시 경기하고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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