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실현 위한 실천, 배구 월드 ‘이퀄 저지’ 출시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배구 월드(Volleyball World)가 세계 최초로 ‘이퀄 저지(Equal Jersey)’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세계 최고 역량의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이 적혔으나 자신과 반대의 성별 특별판 저지를 입고 경기를 함으로써 남녀평등을 지지하고자 기획된 행사다. 선수들은 오는 25일과 27일,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결승에서 이름을 새긴 저지를 성별을 바꿔 입고 경기에 임한다. 스포츠계에 존재하는 남녀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배구라는 스포츠 종목과 선수, 팬 모두가 기울이는 노력을 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최초의 이퀄저지 홍보대사로 로렌 칼리니(미국)와 파쿤도 콘트(아르헨티나)가 7번 이퀄 저지,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 월리스 데 소자(브라질)가 8번, 에다 에르뎀(터키)과 니미르 앱델-아지즈(네덜란드)가 14번 저지를 나눠 입기로 했다. 총 3쌍이다.

 

 스포츠의 규칙은 모든 선수에게 동일하지만 성별 간에는 넘어야 할 벽이 아직 남아 있다. 이번 캠페인은 모든 경기에서 주요 남녀 대회가 동등한 상금을 받고 동등한 관람 비율을 보유함으로써 스포츠 전반에 걸쳐 평준화된 경기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배구 월드는 성 평등에 있어 늘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퀄 저지 캠페인을 통해 상황을 바로잡고 양성평등을 위한 도약을 꾀한다.

 

 배구 월드 CEO 핀 테일러는 “배구 월드가 스포츠에서 성 평등을 촉진하는 선도적 지지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양성평등과 포용력은 배구의 DNA에 새겨져 있지만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배구는 세계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기회, 상금, 관심을 갖고 동등한 운동장에서 경쟁하는 스포츠다. 배구의 포괄성과 평등 문화를 새롭게, 혁신적 방법으로 재해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스포츠 전반에서 더 새롭고 다양한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좀 더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배구 월드가 이퀄 저지 캠페인을 시작함으로써 배구가 범세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목표 아래 사람들을 한뜻으로 모으고 선수와 팬들이 이러한 무브먼트를 응원하면서 평등, 다양성, 그리고 무한한 포용력을 지지하기 위해 이 일을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퀄 저지 디자인은 배구 월드의 새로운 브랜드 포지셔닝 및 비주얼 아이덴티티 캠페인의 하나로 범세계적으로 배구의 매력을 알리고 다른 스포츠와 차이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새로운 캠페인은 선수 앰배서더들이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할 것이며 2020 도쿄올림픽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배구 월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생태계가 되기 위해 모든 배구 이해관계자들을 하나의 목적으로 모으고 스포츠를 성장시키는 것을 과제로 두고 있다. 배구 커뮤니티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포츠 환경을 통해 스포츠의 성차별 등 핵심 이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양성평등을 위해 도약할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구가 다른 스포츠와 구별되는 요인 중 하나는 성별 균형을 꼽을 수 있다. 모든 주요 경기에서 동등한 상금과 경기 형식이 보장돼 평준화된 경기를 추구한다”며 “닐슨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배구의 시청률 수치는 여자 경기와 남자 경기가 동등하게 인기가 있으며 팬 인구 통계 또한 남녀 모두에게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배구 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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