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연패 탈출, 중심에 최영환(29·롯데)이 있었다.
롯데가 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2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패, 나아가 한화전 4연패를 끊는 순간이다. 오랜만에 투·타 조화를 이뤘다. 마운드가 잘 버티는 가운데 타선은 장단 15개의 안타, 3개의 볼넷을 뺏어내며 신바람을 냈다. 홈런만 4개가 터졌다. 이로써 23승(1무36패)째를 신고한 롯데는 9위 한화(25승36패)와의 격차를 1경기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던 롯데다. 올 시즌 한화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앞선 8경기에 1승(7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11승5패를 기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다. 이번 대전 원정도 마찬가지. 15일 2-3으로 패한 데 이어 16일 더블헤더(4-9, 3-4)를 모두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한화는 롯데와 함께 하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팀이다. 이날 경기까지 잡지 못하면 탈꼴찌 기회가 멀어진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이 필요했던 이유다.
대체 선발 최영환이 힘을 냈다. 올 시즌 첫 선발투수로 나서 4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총 투구 수는 80개였다. 직구(32개)와 슬라이더(31개)를 바탕으로 포크볼(9개), 커브(8개) 등을 곁들였다. 어느 정도 투구 수를 정해 놓고 시작했기 때문에 다소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지만 승리의 발판을 만든 셈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전 팀 평균자책점이 7.54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 있는 피칭이었다.
최영환은 2014년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 프로에 뛰어들었다. 큰 기대를 받았던 자원이지만 좀처럼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15년 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을 올리는 데 그쳤다. 불펜으로 계속 뛰다 지난 시즌 처음 선발 기회를 얻었다. 올해도 퓨처스(2군)리그에서 4경기(총 5경기 출전) 선발로 나서는 등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흔들리는 마운드로 힘겨운 롯데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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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최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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