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잔류 사이’ 토트넘 스타, 커리어 갈림길서 결정 내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손흥민은 케인과 반대 방향으로 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공격수 손흥민(29)이 재계약을 맺는다.

 

 17일(이하 한국시간) ‘텔레그래프’, ‘더 선’ 등 영국 현지 언론은 물론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까지 손흥민과 토트넘의 장기 동행 연장을 알렸다.

 

 예상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2023년 6월 부로 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이 보도가 실제 이뤄질 경우 선수 커리어 최전성기를 토트넘에서 보내게 된다. 손흥민에게 양날의 검이 될 선택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에 이어 2020∼2021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두 시즌 연속으로 EPL ‘10(득점)-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시즌 전체로 시선을 확대하면 총 51경기 출전 22골 17도움이다. 리그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며 최전성기를 자랑했다.

 

 마냥 웃을 수는 없다. 개인 기록은 날로 새 역사를 쓰지만 팀 커리어는 발전이 없다. 오히려 하락세다. 토트넘은 리그를 7위로 마쳤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커녕 UEFA 유로파리그(UEL)도 출전하지 못한다. 신설 대회인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ECL)에 나선다.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 오르기도 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또 무관이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이후 소속팀 우승 경험이 없다. 세계 최고의 윙으로 평가받지만 온전한 월드클래스로 인정받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해리 케인(28)이 이적을 요청한 이유다.

 

 케인은 지난 시즌 득점왕, 도움왕 2관왕을 차지했으나 우승하지 못했다. 결국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이적을 추진 중이다. 손흥민 역시 케인처럼 떠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최종 선택은 잔류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을 들은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은 케인과 반대 방향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으로서는 토트넘 잔류가 최고의 선택지였을 수 있다. 우승 전력 팀으로 이적해 트로피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이적료, 주전 경쟁 도전 등 현실적인 부분에 부딪힌다.

 

 익숙하면서도 자신을 중심으로 팀이 운영될 토트넘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는 것이 더 낫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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