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유상철 감독 ‘연속 비보’ 이강인 “주변서 많이 도와줘”

 

[스포츠월드=제주 김진엽 기자] “그것은 그것이고 축구는 축구.”

 

 괜히 ‘막내형’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된 이강인(20·발렌시아)이 최근 겪은 슬픈 일들을 금세 털어냈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러 2-1로 이겼다. 첫 번째 3-1 승리에 이어 연승으로 평가전을 마쳤다.

 

 두 번째 경기의 화두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김학범호 데뷔전을 치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약 63분을 소화하며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강인은 “형들과 발을 맞춰가는 과정이다”며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감독님과 코치진들이 함께 한다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전히 밝은 얼굴이었지만 이강인에게는 김학범호 소집 기간 동안 좋지 않은 소식이 연달아 들려왔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데 이어 첫 스승이었던 유상철 전 감독도 세상을 떠났다.

 

 이강인은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안 좋았다. 나와 가까웠던 분들이 세상을 떠나셔서 힘들었다”면서도 “그것은 그것이고 축구는 축구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금방 괜찮아졌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막내형’ 다운 답변이었다.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것으로 평가된다. 이강인은 “대회에 참가해 도움이 되고 싶다”며 “이적설이나 내 거취는 그 이후에 결정될 것 같다”며 말을 마쳤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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