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지난해 영광 이룰까 [무비]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지난여름을 기억하는가. 2020년 7∼8월은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반도’ 같은 대형 영화들이 특수를 누렸다. 올여름도 다수의 작품이 해당 기간 개봉을 위해 분주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과연 어떤 라인업을 완성하고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박스오피스는 외화가 점령 중.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캐시트럭’이 1위를 차지했고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크루엘라’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순으로 2∼4위에 포진했다. 이어 스칼릿 조핸슨의 ‘블랙 위도우’와 에밀리 블런트의 ‘정글 크루즈’ 등도 7월 출격을 대기 중이다.

 

한국 영화들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5위 ‘파이프라인‘과 8위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가 유일하게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1∼4위권 할리우드 영화들과 현저한 격차를 보이며 메이저급 영화의 개봉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 100만을 넘긴 한국 영화도 없다. 윤여정, 한예리 등이 출연해 아카데미의 영광을 얻은 ‘미나리’는 113만 923명을 수확했지만 엄연히 미국 독립 영화다. 그만큼 국산 작품들은 개봉에 소극적이었다는 얘기. ‘자산어보’(33만 8622명) ‘서복’(38만 5294명) 등 중대형급 작품들이 개봉을 시도했지만 참담한 성적표를 받으며 분위기가 더욱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극장가 분위기는 예열이 끝났다. 상대적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한 미국의 극장가가 최근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대형 작품들의 개봉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인기를 확인한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크루엘라’ ‘캐시트럭’ 등이 국내 극장가 분위기를 띄워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한국 영화들도 여름 시즌 개봉 라인업을 짜느라 분주하다. 김윤석, 조인성 주연에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200억원 대작 ‘모가디슈’가 7월을 예고했고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인질’ 역시 여름 시즌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도 여름 시즌 잠시나마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 더구나 이번엔 조심스럽게 백신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다수의 작품이 개봉을 위한 눈치 게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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