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세’ 정상빈, 태극마크 달고도 새 역사 썼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A매치 최연소 득점 순위 8위.’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삼성 신예 정상빈(19)이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이 했다. ‘대세’임을 세상에 제대로 각인시켰다.

 

 정상빈은 지난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과 스리랑카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교체 출전해 팀 5-0 승리에 이바지했다.

 

 정상빈은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는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최종 성적 4위)이 열렸던 해에 태어났다. 약관의 나이도 채 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숫자는 의미가 없었다. 고졸 신인인 정상빈은 프로 1년 차답지 않은 경기력을 자랑했다.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차세대 측면 공격수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지난 3월 21일 FC서울과 슈퍼매치(1-2 패)에서는 최연소 득점(18세 11개월 20일) 기록도 새로 썼다. K리그에서의 맹활약은 태극마크로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팀 날개에 무게를 더할 자원으로 정상빈을 낙점했다.

 

 단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스리랑카전 후반 26분 김신욱(33·상하이 선화)과 교체되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골까지 넣었다. 정상빈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이동경이 시도한 슈팅을 정상빈이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스리랑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축구에 새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정상빈은 19세 75일의 나이로 A매치 최연소 득점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 데뷔골로는 역대 34번째다.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렸다. 이를 본 벤투 감독은 “전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지켜볼 것”이라며 큰 만족감을 보였다.

 

 정상빈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바랐다. 정상빈은 “어리둥절하다. 운 좋게 골이 들어간 것 같다”며 겸손한 뒤 “(데뷔전을 앞두고)긴장보다는 설렘이 컸다. 열심히 뛰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다음 월드컵에도 나가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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