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태극 전사X붉은 악마, 故 유상철 전 감독 추모

[스포츠월드=고양 김진엽 기자] “그대와 함께한 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 축구가 고(故) 유상철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 전 감독을 추모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리랑카와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데다 선두 경쟁을 하는 레바논이 먼저 치른 경기에서 패배해 벤투호의 최종예선행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런 호재가 있기 전, 한국 축구계에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췌장암 투병 생활을 했던 유 전 감독이 지난 7일 생을 마감했다. 이에 전 세계 축구계가 한국 축구 영웅의 죽음을 함께 슬퍼했다.

 

 스리랑카전에서는 태극전사와 붉은 악마가 함께 전설의 마지막을 같이 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협의해 경기 전 전광판에 헌정 영상을 틀고 킥오프 묵념을 진행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격한 선수들은 검정 암밴드를 착용하고 벤치에 있는 감독 및 코치진은 검정 리본을 달았다. 또 전반 6분까지 응원전을 펼치지 않았다. 고인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6번을 기려 ‘6분 침묵 응원’을 했다.

 

 경기장을 찾은 붉은 악마, 팬들 역시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장 한 켠에는 “그대와 함께한 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유 전 감독의 마지막을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기억하기 위해 카드를 만들어온 팬도 있었다.

 

 

 스스로를 유 전 감독의 팬이라고 소개한 조승훈(35)씨는 “유 전 감독은 국민에게 2002년 6월 한 달 동안 좋은 추억을 주셨다. 우리가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분은 세상을 떠났지만 기억되어야 하는 영원한 전설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오니 더 슬프다”며 고개를 숙였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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