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롯데vs신세계 격돌

SKT·MBK 본입찰 불참

[전경우 기자]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측에서는 입찰 여부 확인 이외에 인수 희망 가격 등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5조 원대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격을 부담스러워 했던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베이코리아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본입찰 마감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음 주 중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져 이사회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G마켓과 옥션, G9 3개 채널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베이코리아의 2020년 매출은 수수료 기준으로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이베이 본사가 2021년 2월 발표한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역산해 추정한 수치로,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되는 만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는 바로 국내 이머커스 업계의 ‘빅3’가 될 수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과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 선으로 추산된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중에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곳은 시장점유율을 쿠팡 이상으로 높이며 국내 이커머스 판도를 바꿔놓을 기회를 잡게 된다.

롯데쇼핑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부진했던 롯데온의 존재감을 단번에 끌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제휴 관계에 있는 네이버와 강력한 연합전선을 형성, 쿠팡을 상대할 대항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력 자원 등 이베이코리아가 가진 무형자산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우수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손쉽게 양질의 개발자를 단번에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이커머스 전문가들이 대부분 이베이코리아 출신일 정도로 뛰어난 인력풀을 보유 중이다. G마켓·옥션·G9 등 다수의 오픈마켓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도 인수합병을 통해 자사 플랫폼으로 고도화시키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수 후 재무 상태가 악화하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수조 원이 들고 인수 후에도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것이 변수다. 온라인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라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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