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케팅’ 나선 신세계·롯데, 온라인 매출 ‘홈런’ 날렸다

신세계, 스타벅스·랜더스 굿즈 / 여성팬 인기… 야구용품 판매 ↑ / 롯데, 7개 계열사 응원 마케팅 / 매출 전년 대비 129.2% 증가

[전경우 기자] 신세계와 롯데의 ‘야구 마케팅’ 경쟁이 온라인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빈이 형(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겨냥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SNS 발언으로 불붙기 시작한 야구 연계 마케팅 효과가 실적으로 증명되며, 프로야구단을 보유한 타 기업들도 스포츠 마케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의 시즌 개막전에서 맹활약한 최정과 최주환에게 ‘용진이 형 상’을 주는 등 화제에 올랐던 정 부회장은 최근에는 주요 선수 사진을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포스팅하는 방식으로 지원 사격을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장지훈의 데뷔 첫 승을 축하하는 포스팅을 올렸다. 이 포스팅 아래 “댓글 달아주시면 기아팬에서 영원한 SSG팬이 되겠다”는 댓글에는 “OO님 감사합니다 랜더스여 영원하라”라고 화답했다. “커피는 스벅에서만”을 외치는 팬에게는 “백화점도 신세계 가셔야죠”라는 댓글을 직접 달아줬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4월 4일 인천 롯데전에서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야구장을 즐겨 찾지 않던 신동빈 회장도 4월 27일 잠실 LG전에 구단 점퍼와 모자를 착용하고 직관에 나서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그리고 불 붙은 롯데와 신세계의 ‘야구 마케팅’은 두 구단의 모그룹 매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프로야구 개막 직후인 지난 4월 1일부터 4일까지 이마트와 함께 진행했던 ‘랜더스 데이’ 기간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43.4% 늘었다. 방문자 수도 10% 이상 증가했다.

또 SSG랜더스가 좋은 성적을 기록한 5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간 SSG랜더스 관련 상품 매출은 전주 대비 126%나 올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글러브와 배트 등 야구용품 매출도 10% 뛰었다. SSG닷컴 전체 매출로 봤을 때도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 넘게 신장했다.

압도적인 팬덤을 보유한 스타벅스를 내세운 마케팅 역시 MZ세대와 여성팬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특별 제작한 스타벅스·SSG랜더스 유니폼 판매가 히트를 쳤다. 스타벅스를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랜더스’라 적고 피코크, 이마트24 등 계열사 로고를 박은 유니폼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랜더스 구단이 준비한 유니폼 총 수량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모두 500장이었고, SSG랜더스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300개를 판매했는데 유니폼은 3분, 모자는 5분 만에 매진됐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스타벅스 제품을 소비하는 MZ세대 야구팬을 SSG닷컴으로 유인해 지갑을 열게 했다는 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월 27일 잠실 LG전에서 구단 점퍼와 모자를 착용하고 응원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롯데도 야구 마케팅 덕을 톡톡히 봤다. 롯데는 롯데온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7개 롯데 유통 계열사들이 온라인에서 5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자이언츠 빅토리 데이즈’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부산 사직구장 경기 일정에 맞춰 진행해 주목받았다. 

 

롯데온 관계자는 “자이언츠 응원 마케팅 행사 기간에 매출이 전년대비 129.2% 증가했고, 구매 고객수도 59.3%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할인 쿠폰 발급 이벤트 참여자는 약 20만 명에 달했고, 퀴즈 이벤트 응모에는 3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두 기업은 야구를 통한 마케팅 경쟁으로 나란히 수익을 높이며 호각세를 이뤘으나, 구단의 시즌 중간 성적표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SSG랜더스는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 31일 현재 27승 18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네는 15승 29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kwjun@segye.com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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