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재미있다.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는 트레이드 마크다. 배우 음문석의 에너지는 본업인 연기 분야에서 빛을 발한다. 지난해 SBS 신인상(드라마 ‘열혈사제’)을 받으며 안방극장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그가 이번엔 영화 ‘파이프라인’의 첫 주연을 맡으며 스크린을 존재감으로 꽉 채웠다.
배우 음문석은 지난 26일 영화 ‘파이프라인’ 개봉 관련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다. 첫 주연작의 소회부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까지 다양한 얘기를 풀어놨다.
현재 상영 중인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음문석의 역할은 용접공 접새다. 특유의 코믹 연기를 통해 기름 도둑 가운데서도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앙상블을 완성한다. ‘열혈사제’에서 장룡으로 어설픈 악당 캐릭터를 선보여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전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첫 주연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십분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음문석은 “영화에서 큰 롤 자체가 처음”이라며 “내 얼굴이 그렇게 크게 나오는 것도 처음이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유하 감독님의 작품이기 때문에 행인 역할만 주셨어도 했을 것”이라며 “주연이라는 생각보다 작품 내에서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경상도 사투리도 일품이었다. 하지만 그는 알고 보면 충청남도 출신. 어떻게 단기간 내에 사투리를 연마했을까. 피나는 노력과 동료들과의 어울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같이 연기한 서인국과 태항호, 그리고 지대한 선배님도 경상도 출신”이라며 “이들 앞에서 사투리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단 내 사투리를 검열해줄 수 있다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특히 “촬영 전에 (서)인국이가 특별히 경상도 사투리 레슨을 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재능은 스크린에만 가둬두기 아깝다.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티키타카’에 출연하면서 물오른 예능감을 발휘 중이다. “탁재훈과 김구라는 천재”라고 극찬하면서 “예능을 해보니까 순발력과 재치, 센스 등을 보고 배우고 있고 이런 부분들은 영화와 드라마에도 도움을 준다. 연기에 대입시키면 더 성장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특이 이력도 눈길을 끈다. 처음엔 배우 지망생이 아닌 가요계의 문을 두드렸다. 2005년 정규 1집 앨범 ‘식(SIC)’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고 2017년 SBS 드라마 ‘귓속말’에 출연하면서 본격 연기자로 출사표를 던졌다. “생각보다 시간이 덜 걸린 것 같다”며 무엇이든지 최소 10년은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극장에 내 얼굴의 포스터가 크게 걸려 있어서 심장이 두근거렸고 아버지를 비롯해 어머니, 누나, 매형에게도 영화를 다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지금까지 버티고 성장할 수 있는 원천은 가족이었다. 올해 마흔 살, 미혼이지만 부모님과 누나는 그에게 큰 힘이다. “오래 무명으로 있으면서도 버티면서 가족을 챙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 부모님 용돈을 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가족을 생각했다.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가도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면 100%로 충전된다. 가족은 나에게 지지체이자 힘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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