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바라보는 김연경 “메달로 마무리하고 싶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마지막 올림픽, 메달로 마무리하고 싶다.”

 

이번엔 대표팀 캡틴 완장이다. 도쿄하계올림픽을 바라보는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시선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한국 나이로 올해 34세.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일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19일 “진천선수촌에 있는 디데이(D-day) 계산기가 하루하루 줄어드는 것을 보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메달로 마무리를 좋게 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김연경의 지난 1년이었다. 일본·터키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던 김연경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무려 11년 만이었다. 친정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서서 다시 한 번 여자배구의 인기를 이끌었다.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팀 내 불화설 등으로 마음고생을 한 데 이어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이탈, 팀이 흔들린 것. 주장으로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뒤돌아볼 시간조차 없다. 김연경은 지난 일들을 털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뛴다.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2021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이하 VNL)’ 준비에 한창이다. 올림픽 전초전 성격을 지닌 대회다. 25일 중국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달 20일 네덜란드전까지 총 15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다소 빡빡한 일정이지만 선수들에겐 올림픽으로 향하는 관문인 동시에 실전감각을 조율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듯하다. 김연경은 “조금 걱정이 된다”고 하면서도 “도쿄올림픽을 준비해나가는 과정인 만큼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예년에 비해 한층 젊어졌다. 정지윤, 이다현 등 2000년대생들이 합류했다. 베테랑 김연경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4강 진출에 기여한 데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8강행을 이끈 바 있다.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지만 오히려 환한 웃음을 짓는다.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온 것을 보니 기분 좋은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파이팅 있게 해주니 분위기 또한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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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코트 위에서 포효하는 김연경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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