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족했던 LG 켈리, 7회에도 마운드로 돌아왔다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LG가 기다렸던 바로 그 모습이다. LG 오른손 투수 케이시 켈리(32)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켈리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7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챙겼다. 켈리의 호투에도 삼성에 1-3으로 역전패한 LG(20승16패)는 2위 NC(20승15패)에 반 게임차 뒤진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22승15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쉬움 남는 패배지만 켈리의 투구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켈리는 이날 투구 패턴을 조금 달리했다. 총 92구를 던졌는데 최고 147㎞에 달한 속구 24개, 투심 패스트볼을 15개 합쳤다. 커브를 32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각각 16개와 5개를 구사했다. 올 시즌 평균 구사 비율이 가장 높았던 투심 패스트볼(29%)과 슬라이더(21.2%)를 줄이는 대신 커브 비중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켈리의 변화는 삼성 타자들이 혼란을 안겼다. 켈리의 커브가 삼성 타선으로부터 수차례 헛스윙을 이끌어냈고,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고, 4회 상대 외인 피렐라에게 첫 안타를 내준 뒤에도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도 삼자범퇴를 기록한 켈리는 6회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자를 잡아내면서 웃었다. 7회에도 오재일에게 내준 안타를 제외하고 상대 타선을 요리해내면서 7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KBO리그 3년차 켈리는 남다른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14승, 지난해 15승을 거둔 만큼 평균값에 기대치가 수렴했다. 그런데 조금씩 부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켈리의 7차례 선발 등판을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1선발에게 자연스레 따라붙는 기대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는 3차례였다. 5이닝만 버틴 경우가 두 차례였다. 5월 두 차례 등판에서는 6이닝을 버텼지만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크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빈 1%가 채워지지 않았다.

 

 켈리의 호투가 반갑다. LG 선발 마운드는 외인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이라 예상했던 이민호, 함덕주, 임찬규가 모두 부진하면서 계획 수정이 생겼다. 다른 누군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역할은 켈리와 새 외인 수아레즈의 몫이다. 수아레즈가 4승을 챙긴 가운데 켈리가 한 계단을 더 올랐다. 켈리가 이제 7회에도 마운드에 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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