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주간, 백신과 정기검진 기억하세요

[정희원 기자] 매년 5월 3째주는 자궁경부암을 기억하고 예방을 고취하는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이다. 상징물은 보라색 리본이다.

 

자궁경부는 여성의 생식기관인 자궁의 입구 부분으로 질과 연결돼 있다. 최근 자궁경부암의 발병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자궁경부암의 주요 발병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김하정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HPV는 흔한 바이러스로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며 “감염자의 약 90%는 6개월이 지나면 바이러스가 사라지지만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5~10%는 지속적인 감염으로 이어진다. 이 상태가 2년 이상 이어지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의 암세포는 크게 두 종류로, 약 80%를 차지하는 편평상피세포암과 10~20%를 차지하는 선암이다. 다행인 것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통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GSK ‘서바릭스(HPV2)’, MSD의 ‘가다실4(HPV4)·가다실9(HPV9)’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총 150개가 넘는데 이중 자궁경부암 원인의 70%에 해당하는 고위험군 HPV 16형과 18형을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가다실4의 경우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저위험군인 6형과 11형 등도 함께 예방되며, 가다실9는 여기에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까지 확대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서바릭스와 가다실4 무료 접종이 지원된다. 이때는 6개월 간격 2회 접종만으로 항체가 충분히 형성된다.

 

일반 성인은 3회 접종이 필수다. 성 경험이 없는 9~26세 연령에서 예방 효과가 가장 높지만, 성 경험이 있어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에 항문암, 음경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예방을 위해서 남성들의 접종도 권고된다.

 

다만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암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만 20~70세는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지원한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자궁경부 표면의 세포를 채취한 뒤, 이 세포를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라며 “세포 채취까지는 1분도 걸리지 않고, 약 일주일 뒤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검사이므로 건강보험공단이 지원하는 검사는 꼭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자궁경부암은 서서히 단계를 거쳐 진행되는데 알아차릴 정도로 증상이 나타난 뒤라면 암이 꽤 진행된 상태일 확률이 높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 질 분비물의 증가, 혈액이 섞인 분비물, 심한 골반통, 요통,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 주요 증상이다. 무증상인 초기에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 치료 및 예후에 좋다.

 

만 12세 여성청소년 HPV 무료백신 접종 대상자는 2021년 기준 2008년 1월 1일~2009년 12월 31일 사이 출생자다. 최초 접종 후 6개월 뒤 2차 접종을 하면 된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