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양현종, 이번엔 선발 출격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꿈은 이루어진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드디어 메이저리그(MLB) 선발 기회를 잡았다. 텍사스 구단은 3일(이하 한국시간)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다”고 전했다. 빅리그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11번째 한국인 투수가 된 것. 앞서 양현종은 2경기 중간계투로 출격해 8⅔이닝 동안 2실점(2자책)한 바 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4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도 4⅓이닝 무실점 역투했다. 

 

이번 출전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 여파와 관련이 있다. 선발 자원이었던 이라하라는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직전 경기였던 1일 보스턴전에선 2⅔이닝 6실점(6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피홈런이 4개나 됐다. 손가락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굳은살이 막혀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부상자명단(IL) 등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뛴 뒤 상태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대체 자원으로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간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친정팀 KIA의 좋은 대우를 뒤로하고 빅리그 도전을 외쳤다. 지난 2월 텍사스와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다소 늦었던 계약 탓에 적응 시간이 많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고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았다. 대체 훈련지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원정경기가 열리는 날엔 택시 스쿼드로 동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자신을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에게서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제 시작이다. 양현종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팀 내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계속해서 선발로 나서기 위해선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양현종은 도전자로서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양현종은 전날 화상 인터뷰에서 “당연히 선발 등판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내 임무는 팀이 힘들 때 보탬이 되는 것이다. 코치진이 준 임무를 수행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선발로선 어떤 피칭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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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피칭하는 양현종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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