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발걸음…KT의 시선은 ‘꾸준함’을 향한다

 

[스포츠월드=수원 이혜진 기자] “꾸준히 상위권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시즌 초반 KT의 발걸음이 가볍다. 4월 한 달 간 23경기에서 13승10패(승률 0.565)를 기록했다. LG와 함께 이 기간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기도 하다.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지난해에도 개막 첫 달(5월)은 10승13패(승률 0.435)로 7위에 머물렀다. 이강철 KT 감독은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아 불안하기도, 부담이 되기도 한다”면서도 “과정 자체가 나쁘지 않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한 뼘 더 성장했다는 의미일 터. 실제로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 1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3.86) 3위, 팀 타율(0.293)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선발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검증된 외인 원투펀치(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월리엄 쿠에바스)에 신인왕 출신 소형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배제성,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영표까지. 5인 로테이션이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4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야수 층도 한층 두꺼워졌다. 박경수(허리통증), 황재균(코뼈 골절) 등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웠음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병희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5일 콜업돼 5경기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 등을 때려냈다. 그 사이 박경수가 돌아오면서 가용 인원은 더 풍부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그간 두 자리를 대타 자원으로 활용하느라 힘들었다. (김)병희가 잘 메워줬고 (박)경수도 돌아왔으니 더욱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아직 30경기도 치르지 않은 만큼 순위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하지만 1승, 1승 성적을 내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목표는 꾸준함이다. 이강철 감독은 “계속 상위권에서 움직이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 정착해 나가는 시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올 시즌은 어느 한 팀이 크게 처지는 느낌이 아니다. 각자 확실한 1,2선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승을) 쌓아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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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위즈 제공/ 승리 후 이강철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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