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다이어트…이런 공유 봤니? 감독도 막을 정도 [스타★톡톡]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욕심 같아선 더 빼고 싶었어요.”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시종일관 핼쑥하다 못해 창백할 정도다. 배우 공유가 영화 ‘서복’ 캐릭터를 위해 과감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에 성공하며 그가 왜 스타성을 가진 배우인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지난달 13일 공유는 자신 출연한 영화 ‘서복’의 홍보차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다.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여름이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의 기승으로 수차례 연기되면서 드디어 빛을 볼 수 있었다. 

 

제작비 160억원을 들인 대작인 만큼 개봉 리스크를 줄여야 했다. 극장 개봉과 함께 OTT(인터넷 유료 콘텐츠 서비스) 티빙 동시 개봉이라는 묘안을 내놨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달 셋째 주 전국에서 16만 3519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1일 기준, 누적 관객 수 36만 7690명을 동원하며 순항 중이다.

 

공유는 “개봉을 못할까 봐 두려운 마음도 있었는데 결국 관객들을 만났다”며 “두 플랫폼을 통해 동시에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 낯설지만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거 같은데 영화를 보다 편리하게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내용으로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담은 이야기.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공유와 인기스타 박보검의 첫 만남이 화제가 됐을 뿐만 아니라 ‘건축학개론’(2012)으로 유명한 이용주 감독이 10여년 만의 연출 복귀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만큼 비주얼부터 다르다. 공유는 “감독님께서 피폐한 모습이 돋보여야 한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했다”며 “배역에 꼭 필요한 일이라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볼이 좀 더 패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감독님은 충분하다고 하셔서 더는 못 뺐다”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할 만큼의 몸 상태는 아니어서 좀 아쉽다”고 했다.

 

박보검과의 첫 만남도 성공적이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기헌(공유)과 영원불멸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은 서로 상충하는 운명을 지녔지만 점점 서로를 이해하며 마음을 연다. 둘의 탁월한 연기 앙상블은 극의 몰입도를 더해준다. 공유는 박보검에 대해서 “함께 작업하면서 심성이 바른 친구라는 걸 느꼈고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연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남자 배우 입장으로 그 나잇대의 나에게 대입해보게 됐고 노파심이 많이 들었지만 흠잡을 곳 없이 착하고 진중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고요의 바다’를 통해 돌아온다. 지구가 사막화되면서 식량이 부족해진 상황,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서 벌어지는 정예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물이다. 공유는 “6개월 동안 찍으면서 배우들 간의 합이 너무 잘 맞았고 어느 때보다 즐거웠다”며 “일이란 걸 잊을 정도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제대로 된 장르물을 한다는 것에 성취감도 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연이어 SF물인데, 작품 선택에 대한 철학이 궁금했다.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뻔한 작품이 아닌 소소하더라도 감동을 주는 이야기, 새로운 변신에 대해 거침 없는 행보를 보여준 바 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담긴 시나리오를 봤을 때 무척 기쁜데 그런 작품을 좋은 시기에 만나는 건 쉽지 않은 거 같아요. 그전보다 좀 더 나를 드러내더라도 균형을 잘 지키면서도 제 안에 소신을 지키며 제 길을 가고 싶습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매니지먼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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