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선 상대로도 OK…양현종의 호투, 텍사스를 고민에 빠뜨렸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묵직한 존재감, 텍사스를 고민에 빠뜨렸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하나만 내준 반면 탈삼진은 4개나 잡아냈다.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4월 27일 LA에인절스전(4⅓이닝 5피안타 2실점) 때보다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2.08까지 떨어졌다.

 

1-6으로 뒤진 3회 초 2사 1루 상황. 텍사스는 양현종을 투입했다. 첫 타자 헌터 렌프로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낸 것을 비롯해 4회까지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 초 위기도 있었다. 선두타자 J.D. 마르티네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라파엘 데버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에 몰린 것. 하지만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와 바비 달백을 각각 2루수 땅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7회는 2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마쳤다.

 

노련한 피칭이 눈에 띈다. 상황에 따라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였다. 무엇보다 팀이 필요로 하는 이닝이터 면모를 맘껏 선보였다. 수장도 만족한 모습이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이날 양현종의 투구에 대해 “인상적이었다”면서 “강타선 보스턴을 상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부분 빗맞은 타구였다. 유일한 피안타였던 마르티네스의 타구도 먹힌 타구”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선발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선발로 나선 아리하라 고헤이는 2경기 연속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텍사스의 고민이 깊어지는 배경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은 33세의 베테랑으로, 던지는 방법을 아는 투수다. 단지 빅리그 경험이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한 타선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그는 이런 부분에 대해 개의치 않는 듯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주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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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양현종이 피칭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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