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국대였던 석현준, 어쩌다 ‘여권 무효X병역 기피자’ 됐나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계 축구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공격수 석현준(30·트루아)이 여권 무효, 병역 기피자로 낙인 찍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석환 병무청장은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석현준에 대한 김병주 더물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석현준은 병역법상 국외 여행 허가 의무를 위반한 병역 기피자다. 외교부에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석현준이 이렇게 된 것은 병역법 제 94조 국외여행 허가 의무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중순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도 올랐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미필자는 만 28세가 되면 특별 사유가 없는 한 해외여행이 제한된다. 석현준은 만 28세가 된 2019년 4월 1일 전에 귀국해야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인 만큼 병무청은 석현준에게 나름의 기회를 줬다. 지난해 3월 석현준 본인에게 사전 안내를 하고 6개월간의 소명 기회를 부여한 것.

 

 하지만 석현준은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았고 병무청은 석현준을 포함해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 256명 전원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했다.

 

 현재까지도 해외에서 2020∼2021 프랑스 리그2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기소 중지된 상태다. 이에 정 청장은 “국가대표까지 한 공인이다. 조속히 귀국해 처벌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석현준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메달 사냥을 꾀했다.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석현준은 메달을 따지 못하며 특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후 석현준은 해외 리그 활동을 잇기 위해 지난 2018년 국외여행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주지 않은 병무청을 상대로 팽정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올해 2월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한 바 있다.

 

 한편 석현준은 리그2 1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소속팀 트루아는 리그 단독 1위로 2021∼2022시즌 승격을 바라보고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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