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조선 픽업이 내려온다

[한준호 기자] ‘조선 픽업’이 내려왔다. 

 

최근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쌍용자동차가 멈추지 않고 자존심을 내건 주력 픽업트럭 신형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동시에 내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문을 연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경쟁 수입 픽업트럭이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87%라는 놀라운 점유율을 나타냈다.

렉스턴 스포츠 칸 프레스티지. 한준호 기자

이 중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프레스티지를 지난 주에 직접 타봤다.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출발해 도심 도로와 고속화 도로를 거쳐 지방 국도를 타고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생태공원까지 왕복 60여㎞를 오가는 구간을 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달렸다. 

 

차는 높고 넓었다. 문을 열고 고정식 사이드스텝이 있어 발을 딛고 높다란 차 안으로 손쉽게 들어가 앉을 수 있었다. 시동을 걸고 앞으로 가자니 좁은 도로 폭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조선 픽업답게 금세 우리나라 도로에 적응이 됐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운전 끝에 막히는 도심을 벗어나 확 트인 강변북로로 접어들었다. 차는 전체적으로 시원스레 달렸다. 

차 안도 안락한 편이었다. 기어나 안의 각종 버튼은 운전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잘 자리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도를 낼수록 무게 때문인지 가속이 붙는 느낌이 좋았다. 

 

파워트레인은 e-XDi22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최적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는 42.8㎏·m으로 높은 편이다. 

사륜구동 역시 비도로주행 시 이미 검증된 차여서 어디든 산길을 냅다 달려보고 싶었지만 이날은 시간이 부족해 경험해보지 못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더욱 강인해졌고 주행성능이나 탑승감도 괜찮은 편이었다. 데크 역시 크고 널찍해 오토바이부터 캠핑장비나 낚시도구, 사냥도구까지 다채롭게 실을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엔진 소리가 좀 거슬린다는 단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프레스티지는 3165만원이며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3805만원이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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