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트윗부터 조영남 언급·저격까지…‘윤여정 수상’ 그 후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배우 윤여정의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이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에도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올해 영화 데뷔 50주년을 맞은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하려는 대중의 마음은 시청률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오전 9시부터 TV CHOSUN에서 독점으로 생중계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순간 최고 시청률 9.3% (이하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수도권 기준), 전체 6.3%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해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역시나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을 전하는 순간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는 그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26일 하루 동안 ‘윤여정’ 관련 국·영문 키워드(#윤여정, #YuhJungYoun)가 66만건 트윗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수상이 확정된 26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윤여정’을 언급한 트윗량은 16만건으로 시간당 최고 트윗량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일본, 영국, 캐나다, 태국, 멕시코, 필리핀 등에서 가장 많은 축하 메시지가 트윗됐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트위터 계정(@TheAcademy)의 이번 수상 발표 트윗 중 이례적으로 여우조연상을 발표한 트윗이 현재 3만9000 건으로 가장 많은 리트윗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정에서 현재까지 역대 가장 많이 리트윗된 최고의 트윗은 지난 해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알린 트윗으로 17만 건 이상 리트윗됐다.

 

 이 밖에도 아카데미 시상식 트위터 계정과 미국 매체 ABC뉴스, 굿모닝 아메리카 등이 트윗한 윤여정의 수상소감 영상 조회수는 236만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봉 감독은 시상식 이후 26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윤여정의 오스카(아카데미) 수상이 한국 영화사로 봤을 때 어떤 의미가 있겠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국 영화사라는 굳이 거창한 작품이 되기보다도 윤여정 선생님 개인의 승리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이 오스카를 노리고 어떤 걸 준비하고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어떤 연기 활동을 해오시고 이런 게 아니지 않나. 지난 연기 활동해오신지가 벌써 50년, 반세기가 넘었는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성실하고 늘 아름답게 해오셨다”며 “또 사실 오스카상을 받을만한 내공과 역량과 연기의 어떤 훌륭함은 이미 오래전부터 갖추고 계셨던 분이었다. 오히려 뒤늦게 오스카가 좀 부지런함을 떨어서 윤여정 선생님을 찾아와서 상을 드린 것이라는 이런 생각이 든다”고 생각을 전했다.

 

 봉 감독은 “사실 베니스영화제 때 강수연, 또 칸에서의 전도연, 베를린의 김민희도 있었다. 이미 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한국 배우들이 연기상을 다 받았었는데 오스카가 국제영화제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뒤늦게나마 이렇게 전 세계 훌륭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되어 올바른 방향으로 잘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뒤늦은 감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윤여정의 전 남편 조영남은 인터뷰에 응했다가 언네니이발관의 보컬 이석원에게 공개 저격을 당했다.

 

 윤여정의 수상 후 일부 매체는 윤여정의 전 남편인 조영남의 인터뷰를 실어날랐다.

 

 조영남은 “내 일처럼 기쁜 소식이고 축하할 일”이라며 “바람 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느냐. 바람 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자중)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책배우자인 조영남이 성급하게 인터뷰에 응한 모습과 이를 기사화한 언론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언네니이발관의 보컬 이석원은 분노를 참지 않았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조영남의 발언을 비판한 것.

 

 그는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며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무려 34년전 이혼한 전 남편에게 소감을 물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영남을 향해 “머릿속에 오로지 자기 자신 밖엔 없어서 온 세상 만사를 자기와 연결짓지 않으면 생각이란 걸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며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년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 방의 의미는 없다. 그런 의미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석원은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라며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 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현재 2300여 명의 누리꾼의 공감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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