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담원 기아, LCK 우승… 4개 대회 연속 정상 등극

프랜차이즈 도입 첫 시즌 우승 / 정규리그서도 승률 9할 압도적 / 상금 2억원… MSI 출전권 확보

[김수길 기자] ‘이변이 없던 게 오히려 당연’.

2020년 하반기부터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한 담원 기아(이하 담원)가 프랜차이즈 제도 도입 이후 첫 스플릿(시즌 개념)인 2021년 LCK 스프링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최종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최근 온라인으로 연결된 결승 무대에서 담원은 정규 리그와 마찬가지로 젠지에 확연한 우위를 보였다. 결과는 3대0. 이로써 담원은 포스트 시즌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무혈 승리를 거뒀다.

담원 소속 선수와 스태프가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장용준(고스트), 김동하(칸), 조건희(베릴), 김정균 감독, 허수(쇼메이커).

LCK는 라이엇 게임즈에서 개발한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소재로 한 국내 e스포츠 리그다. 정식 명칭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다. 스프링과 서머라는 두 스플릿으로 매년 치러진다. 한국(LCK)을 포함해 미국(LCS)과 유럽(LEC), 중국(LPL) 등 4곳이 핵심 리그로 인정받고 있다. 동남아와 대만, 남미, 오세아니아, 일본 등 8곳의 마이너 리그가 존재한다.

담원은 이번 스플릿 들어 반짝 스타가 아닌 전통의 강호로 뿌리를 내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규 리그에서 16승 2패로, 9할에 육박하는 승률을 달성했다. 2위인 젠지와 득실차는 무려 9점이었다. 담원은 포스트 시즌 4강전에서도 한화생명을 맞아 3대0 완승했다.

담원은 결승전 1세트에서 ‘고스트’ 장용준과 ‘베릴’ 조건희가 스프링 기간 내내 뽐냈던 세나를 활용한 조합으로 깔끔하게 이겼다. 2세트에서는 다소 우여곡절이 있었다. 초반에는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트리스타나에게 연타로 킬을 내준 탓에 담원은 10킬 넘게 밀렸으나, 30분에 밀고 들어오는 젠지의 공격을 맞받아치면서 내셔 남작을 챙겼다. 젠지는 박재혁의 트리스타나로 저항했지만,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연달아 손에 넣은 담원은 마지막 전투에서 박재혁을 제외한 젠지 선수 4명을 잡아내면서 48분에 걸친 장기전을 끝냈다.

우승을 목전에 둔 3세트는 담원의 꼼꼼한 처세가 빛을 발했다. 담원은 사이온, 우디르, 빅토르, 세나, 탐 켄치를 고르면서 1세트와 비슷한 조합을 내놨다.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우디르가 움직일 때마다 킬을 만들었고, 19분에 ‘쇼메이커’ 허수의 빅토르가 쿼드라킬을 뽑아내면서 마무리했다.

결승전 MVP는 담원의 톱 라이너 ‘칸’ 김동하에게 돌아갔다. 김동하는 1, 3세트에서 사이온으로 플레이하면서 싸움을 여는 역할을 해냈고 2세트에서 팀이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적중시키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담원은 2020년 LCK 서머 스플릿 우승 자격으로 1번 시드를 받아 출전한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LCK는 2017년부터 2년 연속 국제 무대에서 번번히 유럽과 중국 리그에 발목을 잡힌 까닭에 ‘경쟁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라는 불명예를 떠안기도 했으나, 담원의 우승으로 LCK는 3년만에 세계 최강 리그 칭호를 되찾았다. 이어 담원은 연말 스토브 리그에 진행된 ‘KeSPA컵 2020’도 따냈다. 여기에 LCK 스프링까지 합치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완성했다.

담원의 경이로운 실적은 김동하와 김건부, 허수, 장용준, 조건희 등 선수들의 고른 기량에다, 2020년 말 팀에 합류한 김정균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했다. 김 감독은 2012년 12월부터 7년간 T1에서 코치·감독으로 활동한 것을 합쳐서 LCK 통산 9회(2013년 서머·2013년 윈터·2015년 스프링·2015년 서머·2016년 스프링·2017년 스프링·2019년 스프링·2019년 서머·2021년 스프링) 우승, ‘롤드컵’ 3회(2013년·2016년·2017년) 우승,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회(2016년·2017년)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일군 명장이다. 또한 김동하는 LCK를 거친 모든 톱 라이너 가운데 최다인 5회(2017년 서머·2018년 스프링·2019년 스프링·2019년 서머·2021년 스프링)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담원은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았고 오는 5월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MSI에 LCK 대표로 나선다.

<스포츠월드>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