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친형의 횡령 의혹으로 연일 곤욕을 겪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에게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가운데 박수홍과 어머니가 출연한 ‘미운 우리 새끼’ 일부 방송분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5일 OTT 플랫폼 웨이브 측은 공지를 통해 “제작진의 요청으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일부 에피소드가 중지되었다”고 밝혔다. 2016년 8월 26일, 9월 2일, 10월 14일 방송분으로 공식 홈페이지 다시보기 등에서도 볼 수 없는 콘텐츠다. ‘출연자 보호 차원’의 결정이다.

 

지난달 말부터 박수홍 친형의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위해 법인을 설립, 수익 분배를 약속한 친형의 횡령 의혹이다. 박수홍 측은 친형 부부가 수익 배분 비율을 지키지 않았으며 법인카드 무단사용 등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친형 박씨 측은 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갈등이 93년생 박수홍 여자친구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해 비난을 부추겼다. 박수홍과 친형 부부 사이의 문제가 뜬금없이 ‘여자친구’로 번져간 것. 박씨는 ‘박수홍이 가족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하려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갈등이 커졌다’는 식의 터무니 없는 주장을 펼쳤다.

 

해당 의혹이 공론화된 후 박수홍의 절친 개그맨 손헌수가 한 예측이 맞아떨어진 상황에 여론은 들끓었다. 당시 손헌수는 “지금 이 순간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제 그들(박씨 부부)은 최후의 발악으로 다른 연예인 가족들 사건처럼 악성 루머로 이미지 흠집을 내려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친형 측의 난데없는 사생활 폭로를 탓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5일 다시 한 번 입장문을 낸 박수홍 측은 “5일 친형 박진홍씨 부부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피해보상 없이 양측의 재산을 7: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봉사를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했지만, 친형 측은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박수홍 측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친형 측을 향한 언론플레이나 확인되지 않은 폭로 없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을 말하려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사생활 폭로 및 흠집 내기 행위 등에 대해 일체 대응 없이 법의 잣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받고 이에 응하겠다”며 “최소한의 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는 일부 언론과 루머를 양산하는 댓글 작성 등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박수홍과 그의 어머니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잠정 하차를 결정했다. 지난 3일 제작진은 “출연자인 박수홍 씨가 어머님과 함께 휴식기를 갖고 싶다는 의견을 제작진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30년간 방송인으로 활약해온 박수홍은 지난달 친형의 횡령 의혹을 시인하며 “지금 함께 방송하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피해 가는 일이 없도록 저의 본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께 실망 끼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증명하듯 박수홍은 고정 MC로 활약 중인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의 출연을 계속한다. 오는 7일에는 앞서 촬영을 마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도 앞뒀다. 예고 영상을 통해 얼굴을 비친 박수홍이 방송을 통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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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수홍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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