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타와타나낏, 랭킹 90계단 수직 상승은 예고편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세계랭킹이 10위권 근처까지 수직 상승했다. ‘대세’로 등극한 패티 타와타나낏(22·태국)의 전성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타와타나낏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에서 13위에 올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03위였던 타와타나낏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랭킹포인트 100점을 추가 획득, 일주일 만에 90계단을 올랐다. 에리야 쭈타누깐(29위)과 모리야 쭈타누깐(39위·이상 태국)을 제치고 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대세’ 인증이다. 세계랭킹은 대회별 성적에 따라 부여되는 포인트를 합산해 선정된다. 지난 2년 동안 참가한 대회 수로 나눈 평점이 곧 순위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타와타나낏은 아직 실전 소화가 많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2년 동안 참가한 대회는 31개. 올해도 신인 신분이다. 그럼에도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서 거두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 랭킹은 예고편이라 볼 수 있다. 시간을 돌려보자. 타와타나낏은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실력으로 정평이 났다. 지난 2016년 미국 주니어 순위를 평가하는 폴로 골프랭킹과 골프위크 걸스 주니어랭킹, 주니어골프 스코어보드 랭킹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2018년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5위, 태국 국가대표팀까지 경험했다. 모두 20세가 되기 전에 이룬 성취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엄청난 실력을 과시해 ‘여자 디섐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타와타나낏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23야드(약 295m). 대회 3라운드 평균은 무려 348(318m)야드에 달했다. 이 대회 전까지 평균 비거리 283야드(258m)의 앤 밴 담(네덜란드)이 1위였다면 모든 기록이 대회 기간 동안 바뀐 것이다. 거리뿐 아니라 방향도 정확하다는 게 더 놀랍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66%, 그린 적중률 85%에 달했다. 타와타나낏의 기량이 일회성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타이거 우즈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고 골프채를 잡은 타와타나낏은 이제 막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압도적인 기량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90계단 수직 상승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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