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냈다!…KCC,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 ‘축포’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결국 해냈다!’

 

KCC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30일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2위 현대모비스가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DB와 맞대결에서 72-80으로 패했다. 34승16패를 기록한 KCC는 현대모비스(31승20패)와의 거리를 3.5경기 차로 넓히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다. 가장 최근 축포를 터트린 때는 2015~2016시즌으로 5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 공은 둥글다

 

반전을 보여준 KCC다. 출발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중위권 정도로 평가했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SK를 비롯해 인삼공사, 오리온 등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로 시즌 초반 다소 고전했다. 중요한 것은 안 좋은 기운을 길게 끌고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이 3에 불과하다(2020년 11월 17일 창원 LG전~12월 7일 전주 DB전·휴식기 포함).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은 날도 팀이 하나로 뭉쳐 나아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위기를 극복해 가면서 오히려 한층 더 강해졌다. 2020년 11월 14일 처음 1위에 올랐고 12월 19일부터는 단 한 차례도 내려오지 않았다. 12연승(2020년 12월 15일 전주 삼성전~2021년 1월 21일 잠실 삼성전)이라는 무시무시한 질주 본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구단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2015~2016시즌)이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촘촘한 수비였다. 경기 당 실점이 평균 76.6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팀 리바운드 37.8(전체 1위)로 골밑에서 확실한 이점을 자랑하기도 했다.

 

 

◆ 토종과 외인 자원의 조화

 

선수단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송교창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경기 당 평균 32분20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15.5득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 등을 마크했다. 득점, 리바운드는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필드골 성공률은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50%(50.5%)대에 진입했다. 지난 25일 잠실 SK전에선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개인 통산 3000득점 고지를 밟기도 했다. 이정현과 라건아 등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이들이 버티고 있는 데다 정창영, 김지완, 유현준 등의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새로 KCC 유니폼을 입었던 타일로 데이비스의 존재감도 묵직했다. 정규리그 44경기에서 평균 14.2득점 9.7리바운드 등을 마크했다.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한 끝에 완주하지 못하고 3월 8일 부산 KT전을 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긴 했으나 이전까지 골밑을 확실하게 책임져줬다. 시즌 초반 라건아가 불의의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에도 데이비스가 있었기에 KCC는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대체 외인으로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지난 조 알렉산더 영입으로 PO 또한 정조준한다.

 

 

◆ 수장의 리더십과 구단 지원

 

전창진 감독의 전술도 KCC가 자랑하는 큰 힘이었다.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이다. 이번 우승으로 전창진 감독은 가령탑으로서 5번째 우승을 맛보게 됐다(챔프전 우승 세 차례, 통합우승 2회). KT 수장이었던 2010~2011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역대 감독 중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6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경력이다. KBL리그 최초로 3개 팀(DB 3회, KT, KCC)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끄는 업적도 달성하게 됐다. 선수단 및 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단의 지원도 든든했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김지완과 유병훈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힘썼다.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시즌 주치의 제도를 도입,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몸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데이비스가 미국으로 돌아가고자 할 때 등 문제가 생겼을 시 현장과 의견을 조율하며 빠르게 대안을 찾는 것은 물론이다. 현장과 프런트 간 호흡이 잘 맞아떨어졌기에 KCC는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갈 수 있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KCC가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승리 후 기뻐하는 선수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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