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스포츠와 유통이 만났다.
조금은 낯선 장면이었다. 프로야구 롯데가 롯데홈쇼핑 모바일TV를 통해 23일 22시부터 1시간 동안 ‘롯데자이언츠 FLEX(플렉스) 티켓’을 예약 판매했다. 과거 LG 등이 홈쇼핑 채널을 활용해 입장권을 판매한 적은 있으나 롯데로선 처음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방송 전부터 관련 커뮤니티엔 “대기하고 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심야시간임에도 약 1만 명이 동시 접속했으며 ‘좋아요’도 약 4만 건에 달했다. 예약상담 접수를 남긴 이도 약 1000명 정도다.
◆ 즐거움 UP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한껏 가미됐다. 평소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김민영, 권예슬 쇼호스트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은 한편 거침없이 갈매기 춤까지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이언츠TV 임주경 리포터의 출연도 관심을 끈 대목이다. 롯데 관계자는 “임주경 리포트는 팬들 사이에서 워낙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구단 소식들도 속속들이 알고 있다”면서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에겐 하나의 재밌는 이벤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팬 맞춤형 프로젝트다. ‘FLEX 티켓’부터가 처음 선보이는 상품이다. 2021 정규시즌 홈경기 온라인 예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예매권으로, 구매한 경기 수와 좌석 권종에 따라 선 예매가 가능하다. 응원 타월 및 선수 마이비 카드 등 선물도 준비했다. 추첨을 통해 선수 친필 사인볼, 갤럭시 버즈 등도 경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다만 어느 정도 판매를 올릴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30일까지 순차적으로 상담전화를 진행한다. 이 기간 구매 확정 여부가 정해진다.
◆ 협업 UP
협업범위가 한층 늘어난 모습이다. 지난달 27일엔 롯데홈쇼핑과 손잡고 구단 청백전을 자체 중계하기도 했다. 구단 전용 채널을 제외한 외부 채널 중 독점계약이자 홈쇼핑 업계 최초다. 선수, 응원단 등이 참여해 생동감을 높였다. 당시 동시 접속자 2만 명, 누적 접속자 12만 명을 돌파했다. 끝이 아니다. 롯데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시도를 해나갈 전망이다. 4월에는 콜카와 기획한 소가죽 수제 스니커즈(운동화)를 선보인다. 야구공 스티치 느낌이 가미된 제품이다.
“서로 윈윈(win-win)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생활 전반이 대폭 바뀌었다.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미디어와 유통이 결합된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롯데의 경우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사간 결합을 넘어 지역과의 협업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새로움 UP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 지난해 대다수 산업이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 시장도 마찬가지. 관중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프로야구의 경우 시범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다. 개막을 한다 해도 지역 및 상황에 따라 전체 수용 인원의 10%, 30%, 50%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색다른 상품과 플랫폼으로 새 활로를 뚫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롯데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파급력이 크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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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계열사인 롯데홈쇼핑 모바일TV를 통해 티켓을 판매하고 청백전을 중계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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