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추신수(39·SSG), 곳곳에서 그의 이름이 끊이질 않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은 단연 SSG다. 연타석 만루포를 터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며 야구계에 입성하기 무섭게 추신수를 영입,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추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젯거리다. 계약소식에서부터 자가격리 생활, 훈련 과정 등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소식이 쏟아진다. SSG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훨씬 폭발적이다. 슈퍼스타의 존재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흥행효과
최고의 흥행카드다. 당장 구단 SNS에서부터 변화가 확실하다. 추신수의 공식적인 첫 팀 합류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합쳐 조회 수 40만을 넘겼다. 공개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지난해 콘텐츠 당 평균 조회 수가 1만5000건 정도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놀랍다. 구독자 수도 2000명 가까이 늘었다. 11일 롯데와의 연습경기가 있었던 부산 사직구장엔 추신수의 얼굴을 보기 위해 수십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선수, 구단뿐 아니다. 리그 또한 추신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최근 야구계는 몇 년간 잇따른 사건사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다소 주춤했다. 추신수의 가세로 다시 활기를 찾는 듯하다. 많은 이들이 2012년을 떠올린다. 8구단 체제 마지막 시즌이었다. 박찬호, 김병현, 김태균 등 해외파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밟으면서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결국 경기 당 평균 1만3451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이 부문 역대 최고 수치를 찍었다.
◆ 전력효과
추신수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동안 타율 0.275 218홈런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 등을 기록했다. 즉각적으로 전력 플러스가 된 것은 물론이다. SSG가 내부적으로 산출한 추신수의 올 시즌 예상 성적은 타율 0.306 출루율 0.428 장타율 0.595 등이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몸 관리를 철저히 해온 만큼 많은 전문가들이 호성적을 기대한다. 추신수는 “너무 높게 잡으셨다”면서도 “부담감은 없다”고 말했다.
추신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SSG는 비시즌 최주환과 FA 계약을 맺으며 공격력을 보강한 바 있다. 추신수에서부터 최정, 제이미 로맥, 최주환 등으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타선이 가능한 셈이다. 일각에선 홈런군단의 부활을 내다보기도 했다. 대표팀에게도 호재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빅리그 구단 등의 반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제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스스로도 “건강하고 기량이 된다면 기꺼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제효과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추신수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관건은 역시 코로나19다. 예년 같으면 추신수 효과는 고스란히 시즌권 판매로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관중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관중 체제로 시작하더라도 100%까지는 어려울 듯하다. 최근 개막한 K리그의 경우 수도권은 전체 10%, 비수도권은 30%로 입장을 제한했다. 이제 막 팀 컬러, 엠블럼, 로고 등을 발표한 만큼 MD 등 부가적인 수익도 당장은 어렵다.
그렇다 해도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SSG가 지속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당시엔 선수단에게 매일 커피를 제공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룹 내부에서도 “놀랍다”는 이야기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SG 관계자는 “추신수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많은 곳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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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SSG가 추신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SSG에 합류한 추신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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