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학교폭력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이번엔 농구계에 터졌다.
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 A씨의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자신을 해당 방송인의 2년 후배라고 설명한 B씨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대 최고 농구선수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이 후배임을 증명하기 위해 중학교 시절 상장도 함께 게재했다.
B씨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학폭 논란이 커지며 이슈가 되는 것 같아 공개할까 해서 글을 쓴다”며 “A는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어머니가 국가대표 농구 선수였고 아버지는 사업을 했다. A는 운동을 특출나게 잘했다. 독보적인 존재였다”고 운을 뗐다.
B씨가 폭로한 내용은 크게 11가지다. ▲아파서 병원을 가려고 해도 H가 먼저 허락해야 코치선생님께 여쭤본 뒤 갈 수 있었다. ▲운동 후 코치선생님 퇴근 후 H가 단체 집합을 해 운동장 돌이 있는 상태에서 원산폭격을 시켰다. ▲자신의 농구화를 누가 밟았다며 발자국을 찾다가 단체 기합을 시켰다 ▲숙소에 있는 장기판으로 후배들 머리를 때렸다 ▲후배들에게 과자·음료수 등 강제 내기를 해 사오게 했다 ▲괴롭힘이 심해 후배들 13명이 단체로 도망가서 며칠 동안 숨어 지냈다 ▲누드집 사자고 돈을 걷었다 ▲소시지 반찬에 방귀를 뀌어 후배에게 강제로 먹으라고 했다 ▲전국체전 때 동료 3명과 후배 P씨를 강제로 데리고 강제로 성매매 업소에 갔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후배 J에게 내가 널 죽도록 못 때리고 대학 가는 게 아쉽다고 했다 ▲학생신분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했다는 이유로 수십 대의 귀싸대기와 주먹, 발로 구타를 당하다가 맞아 죽겠다 싶어서 운동 그만둔다고 했다.
B씨는 “우리 농구부는 독재 국가나 다름없었으며 무지막지한 독재자 A가 존재했다”면서 “후배인 내가 잘못했다는 이유로 죽을 정도로 때리던 A를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끼친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앞으로 방송이나 유튜브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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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기사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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