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후 관리법 A to Z “39도 이상 고열땐 병원에”

열감·몸살은 대부분 회복 / 타이레놀 섭취 효과적이나 / 접종 전 미리 섭취는 피해야 / 현장서 15∼30분 대기 필수 / 알레르기 반응 잘 살펴야

[정희원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이후, 10일 0시까지 누적 접종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다. 우선 접종 대상자 중 57.6%가 1차 접종을 마친 셈이다. 다만 접종 이후 ‘후유증’을 걱정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접종 후 ‘열이 난다’, ‘몸살이 심해진다’ 같은 정보를 접하면서다. 11일 전문가들로부터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과사후관리법에 대해 물었다.

◆접종 후 열감·몸살… 특별한 치료 없이 48~72시간 후 회복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의 단기 부작용과 장기 부작용으로 구분해 안전성을 살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금의 코로나19 백신은 사실상 1회용으로 면역력을 생성하고 사라지는 만큼 만성질환 등 장기 부작용은 드물고, 인과관계에 대한 평가도 어렵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후유증에 대비하려면 귀가길에 타이레놀을 구매하는 게 유리하다. 서울대병원 제공

단기 부작용은 경증·중증으로 나뉜다. 접종 부위에 통증·열감이 느껴지거나, 붓고 빨갛게 변하고, 몸살 기운이 오는 것은 경증 부작용이다. 정 교수는 “이는 백신이 병에 감염된 것처럼 우리 몸을 속여서 면역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했다.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도 “이번 백신 접종 후 흔히 예상되는 부작용은 오한, 발열, 접종 부위 통증”이라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48~72시간 후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39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나필락시스 반응 보인다면 바로 의료기관 찾아야

주의 깊게 봐야 할 중증 단기부작용 중 하나가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다. 인체에 외부물질이 들어오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대체로 주사를 맞고 15분 내에, 또는 길어도 30분 이내에 나타난다. 접종 직후 현장에서 15~30분 간 머무르며 이상반응을 체크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 특정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해도 괜찮나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강동윤 교수에 따르면 식품, 동물, 환경, 라텍스 등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라도 접종에 문제가 없다. 다만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강 교수는 “다른 종류의 백신이나 약물 알레르기가 있어도 접종받을 수 있지만, 의사와 먼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소속의 119구급대원이 구로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열제는 타이레놀만 먹어야 하나요?

백신 접종 후 몸살·발열 등이 나타났을 때 복용이 권고되는 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이다. 이는 진통·해열제 역할만 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약물과 복용해도 큰 문제가 없고 증상 조절에 효과적이다. 보통 2알씩 4~6시간 간격으로 하루 4000mg까지 복용할 수 있다.

반면 아스피린·이부프로펜 성분은 소염제 역할까지 겸한다. 이는 항체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어 권고되지 않는다. 정재훈 교수는 “아직 과학적으로 이부프로펜 등이 항체 형성률을 떨어트린다는 연구 결과는 없지만, 혹시 몰라 가급적 타이레놀을 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 접종 이전 열이 날것에 대비해 타이레놀을 미리 섭취하면 안 된다. 정 교수는 “면역 저하 가능성을 일으킬 수 있고, 지금까지 이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 없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동윤 교수는 “당장 접종 후 발열·몸살이 나타나지 않아도 수 시간 후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며 “접종 후 귀가길에 타이레놀 등을 구입하면 늦은 시간 발열이 발생해도 대처하기 수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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