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들 사고 연발…품위는 어디에? [SW시선]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음주운전, 대본 유출, 불륜 의혹…’

 

교양인의 대명사라 불리는 아나운서들이 각종 사건·사고 소식에 연루되고 있다.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 시대가 열리면서 활동 영역의 경계가 모호해진 가운데 아나운서들이 일부 사고뭉치 연예인들이나 칠 법한 비위를 저지르며 실망감을 전하고 있다.

 

메인 뉴스 스포츠 아나운서의 음주운전 소식은 충격이었다. SBS 김윤상 아나운서는 지난 4일 음주 상태로 서울 용산구 한 주상복합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벽면을 파손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은 만취 상태였다. 사회적 중대 범죄인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그에게 공정 보도를 통해 비판을 전해야 아나운서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드라마 대본 유출 사건도 충격을 전했다. SBS 김수민 아나운서는 지난 1월 9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드라마 ‘펜트하우스 2’에 특별 출연 소식을 알리면서 자신의 대사를 공개했다. 해당 대사는 극 중 뉴스 아나운서 멘트로 드라마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주요 내용이 담겼다. 그는 1997년생으로 2018년 방송국에 입사한 최연소 아나운서다. 하지만 해당 유출 사건은 어리다고 봐줄 수 없는 수준이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사전 제작 드라마로 관련 내용이 사전 유출될 경우 금전적·시간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김수민 아나운서는 지난 7일부터 자사의 예능 ‘동물농장’ MC를 맡게 되며 원성을 사고 있다.

 

 

불륜 의혹에 MC 마이크를 내려놓은 케이스도 있다. 지난해 2월 말 KBS 한상헌 아나운서는 술집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고 협박을 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유부남인 그는 지탄을 받았고 결국 KBS1 시사 ‘더 라이브’ KBS2 교양 ‘생생정보’ 등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당시와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하차한 것으로 비춰볼 때 해당 의혹은 거의 기정사실화됐다. 올 초부터는 KBS1 라디오 진행을 맡으며 서서히 복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 사건들을 일탈로 보기엔 무리가 많다. 이젠 TV를 켜고 누구를 믿어야 할까. 카메라가 꺼진 뒤 또 어떤 소식이 전해질지 두려울 정도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KBS,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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