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또다시 고개든 학교폭력, 진실은 안갯속이다.
여자 프로배구에서 시작된 스포츠계 학교폭력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프로야구다. 현직선수로 뛰고 있는 A가 아마추어 시절 심각한 언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학교 시절 후배들은 구타한 것은 물론 물고문, 금전적 갈취 등을 저질렀다는 것.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B씨는 트라우마로 야구를 그만두게 됐으면 지금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구단은 지난달 24일 해당 내용을 제보 받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전달했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A가 인정한 부분은 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렸다는 점이다. 그 역시 강도에 대해서는 표현이 다르다. A 측은 당시 단체훈육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이 또한 후에 사과했다고. 시도 때도 없는 구타, 심지어 흉기로 위협하거나 입 안에 살충제를 뿌리는 등의 가혹행위는 결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금품 갈취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취한 것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단, 회비 차원에서 각자 돈을 내 부서 용품을 산 경우는 있었다고 전했다.
앞선 사례들과 비슷한 듯 다르다. 대부분의 학교폭력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되는 것과는 달리, B씨 측은 구단에 직접 제보했다. 사과는 물론 처음엔 돈을 요구했다. 그러다 B씨의 어깨가 싱싱하다며 구단에서 배팅볼 투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제보 배경에 의문을 품은 배경이다. B씨는 과거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 운영과 관련해 형벌을 받은 적이 있으며 데이트폭력에 연루된 일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18년 전이다. 공소시효는 이미 끝났다. 때렸다는 증거도, 때리지 않았다는 증거도 없다. 일단 선수 측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의 경우 법적대응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KBO와 구단 역시 민감하게 해당 사안을 바라보고 있지만 섣부르게 움직일 수 없다. 프로에 들어오기 전 일과 관련된 규약 자체가 존재치 않다. 지난해 NC 1차 지명 철회 이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논의해 아마추어 교육 등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다. 이번 사안이 학교폭력과 관련해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프로야구에 또 한 번 학교폭력 이슈가 터졌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나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