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지수 이케아 디자이너에게 듣는 홈스타일링 비법

◆현지수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액티비티&이벤트 리더
“라이프스타일 객관적 이해·취향 분석해야 실패 없어”

[정희원 기자] 2020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이후 주거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집은 ‘휴식을 위한 아늑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됐다면, 이제는 사무·학습·놀이 등 일상 속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함께 떠오른 게 바로 ‘홈스타일링·홈퍼니싱’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취향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반영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셀프 스타일링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8일 서울 성수동 이케아랩에서 현지수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액티비티&이벤트 리더를 만나 초보자가 꼭 기억해야 할 ‘홈스타일링 팁’에 대해 들었다.

현지수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액티비티&이벤트 리더가 초보자를 위한 홈스타일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거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2020년부터 2021년 초까지 두드러지는 변화가 있다면 알려달라.

 

“전반적으로 외출이 어려워지다보니 외부에서 좋아하던 공간을 집으로 들이는 분위기다. 홈까페·홈베이킹·가드닝 등이 약진했다. 이와 함께 한 공간에 여러가지 기능을 더한 ‘레이어링 홈’이 확실히 떠오르고 있다. 예컨대 재택근무·아이들의 가정 학습을 위한 공부방·홈오피스 분야의 수요가 무척 높아졌다.

 

이케아를 예로 들면, 회사는 매년 신학기 시작 전 ‘스쿨스타트’라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과거에는 ‘학생 공부방’에 무게를 뒀다면, 올해는 집에서 일하는 분들이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옮겼다. 집이라는 공간은 한정적인데, 이 안에서 여러 사람들이 편안하게 지내려면 효율적인 배치나 가구의 기능이 중요하다.”

 

-이제 막 홈스타일링·인테리어에 나선 초보자들이 고려해야 할 첫 단계는.

 

“우선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라이프스타일부터 객관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가족구성원, 기상 시간, 집에서 주로 하는 일, 반려동물 여부 등 모든 생활패턴부터 정리해야 한다. 아무리 예쁜 러그를 깔고 싶어도 배변훈련이 잘 되지 않은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으면 곤란하지 않나.”

 

-초보자들은 분명 예뻐 보여서 구매했는데 집과 어울리지 않아 당황하는 상황도 자주 마주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실패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SNS는 좋은 소스가 된다. 초보자들이 남의 스타일링을 참고하는 것은 ‘따라하는 것’이라기보다 ‘영감을 받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현지수 리더의 현장 근무 모습.

-취향을 찾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많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사진을 모두 스크랩해보라. 이후 아카이빙된 사진을 살펴보면 분명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밝은 나무, 화이트톤, 메탈, 와인컬러 등 무언가의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 내가 왜 이 사진이 맘에 들었는지 파악하고, 좋아하는 요소가 들어간 아이템을 구매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이후에도 ‘공통요소’를 찾아 일관성을 더하면 공간 속 가구끼리 따로 놀지 않고 잘 어우러지게 된다.

 

여기에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 똑같이 ‘하얀색 커튼’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들 중 누군가는 야간에 업무하고 아침에 수면을 취하고, 알레르기가 심해 자주 환기하고, 반대로 공기를 가두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등 패턴이 제각각이다. 결국 똑같은 하얀 커튼이라도 상황에 따라 ‘소재’ 등을 달리해 내 생활에 잘 녹아드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초보자를 위한 전문서비스는 권할 만하나.

 

“예산이 있는 상황이라면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케아 홈 컨설턴트’를 예시로 들겠다. 소파를 사야하는데, 선택지가 워낙 많은 게 사실이다. 이때 전문가로부터 집의 구조, 가족 구성원, 사용자의 신장 등을 고려해 알맞은 제품을 제안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청소기를 돌릴 때 유리한 제품 등 세세한 요소까지 케어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고려해 볼만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고가의 빈티지 가구도 인기다. 해외 직구도 늘었다. 같은 맥락에서 비싼 제품을 구매해도 집과 동떨어진 느낌이 나 속상해하는 경우가 많다.

 

“홈스타일링에서의 핵심 중 하나가 ‘일관성’이다. 모든 것을 세트로 통일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빈티지 의자를 샀다고 가정해보자. 의자를 구성하는 재료가 하나가 아닐 것이다. 가령 의자 프레임이 실버라면 이후에는 실버와 연결되는 소품이나 가구를 매칭하는 식으로 집과 통일해나가면 된다.

 

빈티지 가구는 희소성이 있어 한번 팔리면 없어지는 만큼, 여유가 있고 꼭 사고 싶다면 일단 구매하라. 디자이너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다.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미래의 ‘드림하우스’를 고려한 쇼핑에 나서라는 것이다. 이후 가구·소품 구매 시 기존 제품과의 일관성을 지켜 스타일링 해나가면 된다.

 

사실 한번에 완벽한 인테리어 결과를 이루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앞서 이야기한 일관성을 지키며 가구나 소품을 구매하다보면 수년 후에도 모든 제품끼리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결과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지수 리더의 현장 근무 모습.

-초보자들이 집 꾸미기에 활용하기 좋은 ‘만능아이템’이 있다면.

 

“의외로 ‘조명’이다. 개인적으로 절대 실패하지 않는 집들이 선물로도 ‘이케아 트로드프리’를 추천한다. 인테리어 초심자들은 ‘왜 우리집은 저 집이랑 다르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90%는 조명 때문이다.

 

일반 가정집의 형광등은 백색 색상이 강조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스마트 리모컨을 활용하면 캘빈·루멘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조명 하나로 공간에 변화를 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다음단계가 패브릭이다. 전월세 가구라면 샷시나 벽지, 마루 등에 변화를 주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럴 때 커튼, 러그, 카펫 등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패브릭은 가장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두 번째 만능 아이템이다.”

 

-최근 ‘이케아 라이브’에도 출연해 호응을 얻고 있다. 라방의 목표는.

 

“홈스타일링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노하우를 소개하는 것이다. 쇼호스트 없이 디자이너들이 직접 출연하는 게 차이점 같다. ‘오늘 아니면 못삽니다!’의 취지가 아니다. ‘이건 진짜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가깝다.

 

출연하는 디자이너들은 책상에만 앉아서 작업하는 분들이 아니다. 고객이 영감을 받았던 룸셋을 연출하는 역할을 한다. 수십년간 이케아에 근무한 분들이 콘텐츠의 근간을 기획한다. 이들은 거의 모든 이케아 제품을 써본 만큼, 현실 인테리어에 적용했을 때의 유용성이나 숨겨진 기능이나 노하우를 소개하자는 취지로 진행하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서의 홈스타일링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 것 같나.

 

“이제는 보다 지속가능한 공간과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당장 홈스타일링이 떠오르며 ‘미적으로 우수한 것’에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언제든지 원하는대로 인테리어를 그때그때 달리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매일 양질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것이다. 이케아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데모크라틱(Democratic) 디자인이 이에 부합한다. 기능, 지속가능성, 가격, 디자인, 품질을 모두 갖춘 품질을 내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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