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KT 야심작 ‘브로슈어’…기장서 풀리는 야구 갈증

[스포츠월드=기장 전영민 기자] “저 선수가 누구냐면요.”

 

 15일 KT 스프링캠프가 열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 이강철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단이 공식 훈련을 시작하자 체온계를 손에 쥔 홍보팀 직원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야구장 3개 면 관중석 곳곳에 자리한 팬을 찾아가 종이 꾸러미를 전달했다. 이상국 KT 홍보팀장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캠프인 만큼 팬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혹시라도 선수들 얼굴과 약력이 궁금하실 것 같아서 이런저런 정보를 담은 브로슈어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KT가 전지훈련지로 활용하는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는 공원 부지다. 공식 명칭도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공원야구장. 청소년국가대표팀과 프로야구팀이 훈련장소로 활용하는 구장이면서 법적으로 체육·공원 시설로 분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이 거리두기가 진행 중이지만 공원 부지인 만큼 일반 주민과 관광객의 출입이 자유롭다.

 

 방역수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KT도 환영이다. 모든 구단이 최초 국내 전지훈련을 확정한 순간부터 팬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코로나19 사태에 직접적인 접촉은 어렵다고 해도 간접적으로나마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이상국 팀장과 이진우 대리는 고심 끝에 브로슈어를 제작했다. 선수단 이동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면서 팬과 호흡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구단 측이 선수 면면과 등번호가 그려진 인쇄물을 전달하면 팬은 지켜보던 선수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진우 대리는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기장 지역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야구팬들이 조금씩 찾아와주셨는데 우리 팀을,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며 “다행히 등번호와 선수를 매치해보시더라. 훈련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선수단에 관심을 가져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먼발치에서 등번호를 외우고 훈련을 지켜보는 팬의 존재는 선수단도 웃게 만든다.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도 관중과 호흡하지 못한 아쉬움과 갈증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계기다. 주장 황재균은 “훈련하는 곳이 공원이라 많은 팬분들께서 찾아와주셨다. 일일이 감사함을 전할 수는 없지만 와주신 분들께 우리 선수단이 담긴 책자를 통해 소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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