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배구계에 터진 학폭 논란, 처음이라 더 중요한 대처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배구계에 터진 학교폭력 논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여자 프로배구계가 어수선하다. 중심에 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자매가 있다.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것. 지난 10일 중학교 시절 두 선수에게 욕설, 폭력 등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각각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파장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정 팀을 넘어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정상급 스타였기에 팬들이 받은 충격과 실망감도 컸다.

 

징계는 불가피하다. 과거 학생 때의 일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일단 두 선수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건 소속팀인 흥국생명과 리그를 운영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국가대표팀을 관리하는 대한민국배구협회다. 흥국생명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두 선수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과 협회 또한 논의 중이다. 소속팀 징계 이후 추가처분을 내릴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이미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일부 사이트에선 흥국생명 불매운동 댓글이 나오기도 했다. 방송계와 광고계에선 이미 두 선수가 출연한 영상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가장 강력한 징계는 단연 임의탈퇴다. 소속팀과의 계약이 해지되는 것은 물론 다른 구단으로도 이적할 수 없다. 이보다 낮은 단계로는 출장정지, 벌금 등이 있다.

 

배구계에서 학교폭력 이슈가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처가 중요하다. 타 종목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프로야구 NC는 2021년 1차 지명 김유성이 과거 학교폭력에 가담했다는 논란이 일자 지명을 철회했다. 넥센(현 키움)은 안우진이 고교시절 학교폭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안우진에 대해 3년 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추가로 내리기도 했다. 성적이 만능인 시대는 지났다.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빠른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