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대상포진은 특징적인 띠 모양의 병변이 올라오고, 찌릿한 통증을 일으킨다. 드물게는 출산보다 심한 고통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절히 치료받을 경우 보통 한 달안에 피부 병변은 치료된다. 하지만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같은 후유증이 나타나는 이유와 대처법에 대해 4일 김희주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사진)를 만나 들었다.
-대상포진은 어떤 질환인가.
“대상포진은 바쁜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어린 시절 앓은 수두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돼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나타난다. 진단은 대개 통증과 피부병변으로 진단한다.”
-특징적인 증상은 ‘물집·붉은 병변’과 ‘통증’인 듯하다.
“그렇다. 단, 모든 대상포진이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번 신경통이 시작되면 매우 심해질 수 있다. 통증은 젊은층보다 고령에서 흔하다. 실제로 피부 병변 후 통증은 50세 이하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60세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경험한다. 이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되는데 50% 정도는 3개월 이내, 70% 정도는 1년 이내에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포가 치료돼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통증은 피부 병변 완치와 함께 대부분 사라진다. 단, 일부에서는 피부 포진이 없어진 후에도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가 되면서 신경 주변 염증반응을 일으킨 탓이다. 이는 대상포진 이후의 대표적인 후유증으로 꼽힌다. 수포가 사라졌는데도 벌이 쏘는 듯이 아프고, 살짝 건드려도 저리는 느낌이 든다. 통증은 2~3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 통증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심하게 손상된 신경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대상포진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전조 증상은 없나.
“발병 평균 4~5일 전부터 피부에 통증, 가려움, 감각 저하 등 감각 이상으로 나타난다. 통증은 따가움, 깊은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드물게 두통, 발열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가슴 부위에 생길 경우 심장질환이나 소화기질환으로 오인하거나, 관절부위에 생기는 경우 관절통 관련 질환으로 여겨 방치하기 십상이다. 이후 피부발진이 생긴 뒤에야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흔하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만약 대상포진이 눈 주변이나 코, 이마 근처에 발생한 경우 바이러스의 안구 신경 침범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안구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어 추가적인 안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귀 주변이나 뺨 근처에 발생한 경우 심한 귀 통증, 안면마비, 이명, 난청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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