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주민’ 김혜성에게는 남모를 고충이 있다

[스포츠월드=고척돔 최원영 기자] 김혜성이 예상치 못한 고충에 부딪혔다.

 

 올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모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추운 날씨를 감수해야 하는 게 가장 큰 흠. 키움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사용한다. 하지만 김혜성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키움 선수들은 출퇴근한다. 김혜성은 직접 운전해 집과 야구장을 오간다. 매일 하려니 만만치 않다. 그는 “집이 일산이다. 차가 너무 막혀서 힘들다. 야구장이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데 그전에 나와 출발해도 퇴근 시간과 겹친다”고 웃으며 하소연했다.

 

 집에서 생활하니 좋은 점도 있다. 김혜성은 “부모님과 함께 산다. 집 밥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집에 도착하면 밥 먹고 쉬다가 할 일을 한다. 야구 생각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예년보다 운동량이 적어지는 듯해 고민이다. 1, 2군이 오전, 오후 야구장을 나눠서 써야 한다. 고척돔의 운영 시간이 제한돼있어 늦게까지 개인 훈련에 매진할 수도 없다. 김혜성은 “해외에서는 합숙 생활을 하니 훈련 시간이 넉넉했다. 지금은 더 많이 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아쉽다. 야간운동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키움은 캠프 초반 일정이 빡빡하다. 대부분 구단이 3일 훈련-1일 휴식을 내건 가운데 키움은 약 2주간 5일 훈련-1일 휴식 일정을 소화한다. 김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실제 연습량을 생각하면 그리 힘든 스케줄은 아니다.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더 열심히 해서 새 시즌을 잘 준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키움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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