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포스트 오지환을 향해.’
이영빈(19)은 세광고 출신 유격수로 야구인 2세다. 빙그레서 데뷔해 SK서 은퇴한 내야수 이민호의 아들이다. LG의 2021시즌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타격 시 스윙 스피드가 좋고 밀어쳐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점에서 점수를 받았다. 강한 송구, 도루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롤모델은 오지환(31)이다. 오지환은 2009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리그 간판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통산 13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1215안타, 113홈런, 601타점, 743득점, 208도루 등을 기록했다.
나란히 1군 스프링캠프에 승선했다. 이영빈은 31일 “선배님의 모든 것을 배워 탄탄한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오지환과 같은 우투좌타다. 이영빈은 “어릴 때 아버지와 티볼 배팅을 하다가 좌타석이 더 편하다고 느꼈다. 장점이 많은 듯해 좌타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첫발을 뗐고 갈 길이 멀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 또래보다 조금 늦은 중학생 때 야구를 시작했다. 당시 키가 작아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고교 진학 후 체격이 커졌다(현재 신장 184㎝·체중 80㎏). 2학년 때부터 내야수로 주전을 꿰찼고 3학년 때 유격수 수비를 시작했다. 단숨에 고교 최고 레벨로 도약했다.
이영빈은 “많은 경기에 출전해 점점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며 “수비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코어 및 어깨 보강 운동 등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초등학생 때 육상(멀리 뛰기)을 해서 운동 신경도 좋은 편”이라고 미소 지었다.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그간 오지환의 백업은 구본혁 등이 전부였다. 이영빈이 가세하면 한결 튼튼해진다. LG 스카우트팀 백성진 팀장은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췄다. 부친의 영향을 받아 야구에 대한 진지함도 남다르다”고 전했다. 이영빈은 “미흡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해 잠실야구장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LG트윈스 / 위: 이영빈, 아래: 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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