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 김정호 = 와르르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KB손해보험이 김정호의 공백에 울었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4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0-3(24-26 16-25 20-25)으로 완패했다. 2연패에 빠졌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아쉬웠다. 이날 레프트 김정호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발가락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심한 상태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홍상혁을 스타팅 라인업에 올렸다. 정동근과 함께 레프트를 꾸렸다. 2세트부터는 홍상혁 대신 김동민이 선발 출전했다.

 

리시브 라인이 주저앉았다. 1세트 팀 리시브 효율은 19.05%. 홍상혁이 3개를 시도해 실패만 2개를 기록했다. 정동근은 시도 6개, 정확 3개, 실패 1개로 효율 33.33%를 올렸다. 신인 리베로 김도훈은 5개를 시도해 모두 불안정하게 연결했다. 정확이 한 개도 없었다.

 

2세트는 더 심각했다. 팀 수치가 9.09%까지 떨어졌다. 정동근이 시도 6개, 정확 1개, 실패 2개에 머물렀다. 김동민도 시도 6개, 정확 1개로 효율 16.67%에 그쳤다. 김도훈은 시도 10개, 정확 4개, 실패 2개로 효율 20%로 고전했다.

 

3세트에도 19-19 팽팽한 상황에서 상대 외인 러셀에게 서브에이스 2개 포함 5연속 서브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팀 리시브 효율은 4.76%, 엉망이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서브 득점 2개를 올리는 동안 한국전력에 서브에이스 11개를 빼앗겼다.

 

리시브가 흔들리니 세트, 공격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득점 루트가 단순화됐다. 라이트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에게 공이 몰렸다. 케이타가 20득점(공격성공률 62.5%)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실수가 잦아졌다. 케이타 홀로 범실 9개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상대(15개)보다 훨씬 많은 범실 24개로 스스로 발을 묶었다.

 

김정호는 올 시즌 리시브 부문에서 점유율 35.75%, 효율 31.39%를 빚었다. 월등한 기록은 아니었다. 리그 리시브 순위 10위권 밖이었다. 그런데 그가 빠지자 코트에 블랙홀이 생겼다. KB손해보험의 새로운 고민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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