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진지희 “연기할 때 희열 느껴…흔들리지 않을래요” (인터뷰③)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펜트하우스’ 진지희가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연기를 향한 열망을 키우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1은 지난 5일 21회 방송으로 전국 시청률 28.8%(닐슨코리아, 2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에서 펼쳐지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그렸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는 연일 기록적인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를 홀렸다. 김순옥 작가의 필력, 주동민 감독의 연출력과 더불어 이지아, 유진, 김소연, 엄기준 등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 전쟁이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진지희는 극 중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하는 졸부 강마리(심은경)의 외동딸이자 미래의 성악가를 꿈꾸는 유제니를 연기했다.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반전의 ‘펜트하우스’의 삶을 그렸다. 치열한 ‘입시전쟁’이라는 극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끈 진지희는 청아예고 학생들과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이끌었다. 진지희는 6일 화상 인터뷰로 ‘펜트하우스’ 시즌1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인터뷰②에 이어)

진지희는 2003년 KBS 드라마 ‘노란 손수건’의 아역배우로 출발해 올해로 데뷔 19년 차 배우가 됐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의 정해리로 뇌리에 박힐 만한 캐릭터를 장식했고, MBC ‘해를 품은 달’(2009), ‘불의 여신 정이’(2013) 속 주연 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선암여고 탐정단’(2014), ‘언니는 살아있다’(2017), ‘백희가 돌아왔다’(2016)로 꾸준히 필모그라피를 쌓아온 진지희는 올해 웹드라마 ‘언어의 온도: 우리의 열아홉’, KBS 드라마 스페셜 ‘모단 걸’로 열일 행보를 보였다.

 

흔들림도 있었다. 20살 무렵 캐릭터의 한계를 느끼고 슬럼프를 맛봐야 했기 때문이다. 아역을 넘어 성인 연기자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던 터다.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하나 진지한 고민도 해봤지만 “연기하는 순간이 너무 재밌었다. (다른 일에는) 연기만큼의 희열이 안 나오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모단걸’의 구신득, ‘펜트하우스’의 제니를 만나 생각이 달라졌다. 자신의 내면의 끈기와 열정을 끌어내는 일이 ‘연기’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진지희는 “‘펜트하우스’는 더 다양한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내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줬다. 더 열심히 연기해야겠다는,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라며 “지금은 다시 예전의 지희로 돌아왔다”고 밝게 웃었다. 

 

진지희에게는 ‘잘 자란 아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잘 자랐다’, ‘예쁘게 컸다’는 시청자의 반응은 진지희에게도 기분 좋게 다가온다. “기대 부합할 수 있게 쉬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공감을 줄 수 있는,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진지희는 “지금까지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장르물을 통해 시크하고 걸크러쉬한 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내놨다. 

 

“지금 가장 열망하는 건 연기예요. 배우라는 직업에 열망이 있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역할들도요. 배우로 한층 더 성장하는 2021년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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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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