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부부의 세계’부터 하반기를 평정한 ‘펜트하우스’까지 지난 한 해도 수없이 많은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희로애락을 선사했다. 2021년에도 드라마의 무한 질주는 계속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세계관, 장르, 배우들와 제작진의 만남에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날로 치솟고 있다. 벌써 꽉 채워진 각 방송사의 2021년 드라마 라인업을 미리 살펴봤다.


먼저 MBC는 로맨스, 첩보 액션에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지난해 4부작, 8부작, 12부작 드라마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MBC는 새해에도 변화를 꾀한다. 3월 포문을 여는 미니시리즈 첫 주자는 이민기, 나나 주연의 ‘오!주인님’. 연애를 ‘안 하는’ 드라마 작가(이민기)와 연애를 ‘못 하는’ 로코퀸 여배우(나나)의 휴먼 로코 동거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5월에 선보이는 중년 직딩들의 생존담을 담은 오피스물 ‘미치지 않고서야’에는 배우 문소리가 12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첩보 액션 스릴러 ‘검은 태양’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제작비 150억의 대작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남궁민이 일찌감치 주인공 한지혁 역에 낙점됐다. 그런가 하면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다하지 못한 사랑을 그린 애절한 로맨스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오랜만에 MBC 표 사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KBS도 사극으로 2021년의 포문을 연다. 현재 방송 중인 ‘암행어사:조선 비밀 수사단’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2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 태왕을 꿈꾸며 온달의 마음을 이용한 평강과 바보스럽게 희생만 했던 온달의 애절한 순애보를 그린다. ‘평강공주’ 설화 속 캐릭터를 가지고 온 픽션 사극으로 평강에 김소현, 온달에 지수, 장군 고건에 이지훈 등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바람과 구름과 비’ 등을 연출한 윤상호 PD와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99억의 여자’ 등을 집필한 한지훈 작가의 시너지도 궁금증을 더한다. KBS2에서는 ‘디어엠’, ‘이미테이션’ 등 청춘 배우 주연의 드라마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SBS는 2020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펜트하우스’의 열기를 새해에도 이어간다. 시청률 25%에 육박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펜트하우스’는 올 상반기 시즌 2 방송을 확정 짓고 촬영을 시작했다. 점점 무르익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시즌2에서도 상승세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사다.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주연의 ‘조선구마사’도 라인업을 장식한다. 했다.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판타지 액션 사극 ‘조선구마사’는 북방의 순찰을 돌던 이방원(태종)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태종과 그의 아들 충녕, 양녕대군으로 분한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이 각기 다른 선택의 갈림길을 마주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하이에나’ 등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세계에 알린 장태유 감독의 신작 ‘홍천기’도 새해 기대작이다. 배우 안효섭, 김유정 출연을 확정 지은 ‘홍천기’는 조선 시대 유일한 여화공 홍천기와 별을 읽은 관상감 하람의 운명적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의 원작자 정은궐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안효섭은 시력을 잃었으나 하늘과 별자리를 읽는 관상감인 하람, 김유정은 맹인으로 태어나 기적적으로 눈을 뜨고 조선 최초로 도화원에 입성한 여화공 홍천기로 분한다.

개국 10주년을 맞은 JTBC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청자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법과 원칙을 부숴버린 두 남자(여진구, 신하균)의 이야기를 다룬 ‘괴물’, 천재공학자와 구원자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 ‘시지프스:the myth(가제)’, 1987년 서울으로 하는 시대극 ‘설강화:snowdrop(가제)’ 등 이름난 배우들과 제작진의 만남이 돋보이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18일에는 로운, 원진아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로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로 상쾌한 출발을 알린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tvN 드라마는 2월 1일 추격 액션물 ‘루카 : 더 비기닝’으로 강렬한 시작을 알린다. ‘보이스1’ ‘손 the guest’ 등 독보적 세계관으로 장르물의 진화를 이끈온 김홍선 감독과 드라마 ‘추노’, 영화 ‘해적’ 등을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은 천성일 작가가 시너지를 낸다. 세상에 없는 특별한 능력과 비밀 때문에 끊임없이 정체 모를 이들과 치열한 추격을 벌이는 지오 역은 배우 김래원이 맡았다.
‘뷰티 인사이드’로 필력을 인정받은 임메아리 작가의 신작을 tvN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상반기 방송 예정인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의 100일 한정 판타지 로맨스. 배우 서인국과 박보영이 각각 멸망과 동경으로 분해 러브라인을 만든다.
배우 이승기는 차기작 ‘마우스’에서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파출소 신임 순경으로 변신한다.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를 만나 악랄한 프레데터(포식자) 추적에 나서는 인물이다. ‘마우스’ 측은 ‘tvN 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로 뭉쳤다.
송중기의 복귀작 ‘빈센조’도 대기 중이다. ‘빈센조’는 마피아 콘실리에리(참모)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얽히며 악당의 방식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중기는 냉혹한 전략가 빈센조 까사노로, 독종 변호사 홍차영엔 전여빈이 출연을 확정 짓고 상반기 방송을 준비 중이다.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한껏 달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도 방송을 예고하고 있다.
아처럼 반가운 배우들의 귀환뿐 아니라, 사극과 시대극부터 현대극까지 다양한 장르물의 등장이 예비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기대되는 배우, 마음에 드는 장르를 콕 집어 작품을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 2021년에도 어김없이 시청자의 마음을 울릴 안방극장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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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방송사,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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