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틸리 대한항공 감독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다”

[스포츠월드=계양 최원영 기자]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1-25 26-24 20-25 16-14)로 신승을 거뒀다. 6연승을 달리며 승점 35점(13승4패)을 만들었다. 선두를 유지했다.

 

라이트 임동혁이 32득점(공격성공률 63.82%)으로 데뷔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레프트 정지석도 21득점(성공률 52.77%)을 터트렸다.

 

5세트 기적 같은 승리를 이뤘다. 초반 4-0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상대의 추격을 막지 못했고 역전을 허용했다. 11-14까지 끌려갔다. 여기서 원 포인트 서버 유광우와 센터 조재영의 활약이 빛났다. 5연속 득점으로 16-14, 승리를 장식했다.

 

산틸리 감독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시작 전 예상했던 것처럼 어려운 경기였다”며 “중요한 건 선수들이 어려운 순간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수들과 다시 한 번 축하를 나누겠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11-14에서는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배구는 마지막 공이 코트에 떨어지기 전까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5세트 OK금융그룹이 굉장히 잘했으나 마지막에 우리 팀이 만든 5점이 컸다. 노력에 보답 받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산틸리 감독은 “모두가 잘했다. 그중에서도 센터 조재영을 꼽고 싶다”며 “손 모양이나 블로킹 자리를 잡는 능력이 좋다. 몇 차례 흔들리기도 했지만 꾸준히 활약해줬다”고 칭찬했다. 임동혁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 놀랍지 않다. 당연히 활약해줄 것이라 예상한다. 항상 기대하고 있다”며 “재능을 선물 받은 선수다.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틸리 감독은 “이 경기가 선수들에게 좋은 예방주사가 됐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찾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듯하다”며 말을 마쳤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