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하얀트리, ‘음식 재사용’ 허위폭로→샌드박스와 계약해지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가 무한리필 식당의 음식 재사용을 두고 허위 폭로 영상을 게재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하얀트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18일 오후 유튜버 하얀트리의 소속사 샌드박스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하얀트리와의 계약 해지를 알렸다. 입장을 통해 샌드박스 측은 “피해를 입은 식당 대표님과 임직원분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샌드박스는 오늘부로 ‘하얀트리’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 개개인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인 콘텐츠 제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한 샌드박스는 “‘하얀트리’의 소속 기간 중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서 계약 해지 이후에도 이번 문제의 해결과 피해 식당의 정상 영업 활동을 위해 도움과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달 초 하얀트리의 유튜브 채널에는 ‘음식 재사용하는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 촬영 거부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하얀트리는 자신이 방문한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의 리필된 간장게장에 밥알이 나왔다며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을 제기하며 식당 상호가 적힌 메뉴판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7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던 하얀트리가 올린 영상의 파장은 컸다. 그러자 식당 측은 해당 영상 “저희 매장은 음식을 절대로 재사용하지 않는다. 저희는 숙성된 꽃게만을 사용하며 처음 나가는 꽃게와 리필 시 나가는 꽃게를 동일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이어 “리필 시 준비해둔 꽃게 접시에 고객님들께서 드시고 계시던 간장게장 소스 및 꽃게를 리필 시에 같이 부어드린다. 그때 고객님이 드시던 밥알, 야채 및 음식물이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주방 및 홀 CCTV를 공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댓글을 본 누리꾼들이 식사 도중 흘린 ‘밥알’을 발견하자 하얀트리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채널에 “서로 충분한 대화를 하고 해결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남겼다. 그러나 수습하기엔 이미 늦은 상태. 간장게장 식당은 이미 영업 중단의 기로에 놓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억울함을 드러냈다.

 

하얀트리의 무책임한 영상으로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하얀트리의 대응 역시 무책임했다. 하얀트리는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유튜브 댓글창을 폐쇄해 비난을 샀다.

 

끝으로 샌드박스 측은 “소속 크리에이터가 스스로 사회적인 책임을 느끼고 윤리적인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내부 크리에이터 윤리강령을 철저히 교육하고, 추가적인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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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버 ‘하얀트리’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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