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라이프치히 16강행, 포기하기 이른 황희찬의 UCL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황소’ 황희찬(24·라이프치히)가 꿈꾸는 무대가 이어진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황희찬의 소속팀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는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격파하며 극적으로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재는 리그 경기 중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UCL에서 보인 실력을 인정받은 이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신세다. 시즌 초반 경미한 부상 및 적응 실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황희찬은 지난달 A매치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완치했지만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주전 경쟁 실패에 코로나19 변수까지 겹쳐 독일 생활이 적신호다. 다행히 소속팀이 UCL 일정을 연장해 꿈의 무대에 나설 기회가 늘었다.

 

 라이프치히는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 못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측면 수비에서 포지션을 한 칸 앞으로 전진한 앙헬리뇨다. 나겔스만 감독이 13일 “확실한 킬러가 없다”고 말할 만큼 심각하다.

 

 라이프치히는 겨울 휴식기 이전 분데스리가에서 호펜하임전(17일)·FC 쾰른전(19일)·아우크스부르크전(23일) 등 총 세 경기를 남기고 있다. 코로나19 후유증 탓에 황희찬은 리그 경기에 나설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나겔스만 감독이 원하는 세부 전술을 정확히만 이행한다면 내년에는 포지션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 이적 당시 UCL 출전에 강한 욕망을 보였다. 새 유니폼을 입고 단 1번밖에 나서지 못했던 아쉬움과 간절함을 갖고 재도약을 정조준해야 할 때다. 16강 일정이 내년 2월부터 재개되는 만큼 시간도 충분하다. UCL은 포기하기 이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라이프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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