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동혁, 부상 공백 채운 ‘부상 투혼’

[스포츠월드=계양 최원영 기자] 대한항공 라이트 임동혁(21)이 부상 투혼으로 외인 부상 공백을 채웠다.

 

 임동혁은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총 29득점(공격성공률 54.34%)을 터트렸다. 3세트 초반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에 통증을 느꼈다. 간단하게 치료한 뒤 빠지지 않고 코트를 지켰다. 공격과 서브는 물론 몸을 날리는 디그까지 선보였다. 마지막 5세트에는 공격 결정력을 발휘했다. 세트스코어 3-2(27-29 25-17 25-21 20-25 15-11) 승리에 앞장섰다.

 

 책임감이 빛났다. 대한항공은 최근 비상 운행 중이다. 라이트 안드레스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달 28일 KB손해보험전에 잠시 교체 투입됐지만 사실상 세 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외인 교체 등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다. 구단과 비예나의 몸 상태에 관해 주기적으로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자원, 뛸 수 있는 선수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선수들에게도 가능한 최선을 다해서 뛰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임동혁이 대신 라이트를 채웠다. 2017~2018시즌 고졸 신인으로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았다. 제천산업고 시절 소속팀은 물론 청소년 대표팀의 해결사로 맹활약했다. 그간 외인들 뒤를 받치느라 기회가 부족했다. 부상 공백 최소화라는 중책을 맡았다. 비예나와 견주면 당연히 아쉬웠다. 그럼에도 성실히 한 자리를 소화했다. 공수 부담이 큰 레프트 정지석의 짐을 덜었다. 대한항공에는 다음 카드가 없다. 임동혁마저 부상으로 빠지면 라인업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크다. 그는 이날 아픈 손을 움켜쥐고 끝까지 뛰어 승리를 쟁취했다.

 

 산틸리 감독은 “믿음이 크다.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젊은 선수라 실력은 물론 자신감도 필요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그는 “배구 기술이 좋다. 중요한 순간, 승부처에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그에겐 새로운 기회가 생긴 것이다. 팀도 미래 자원을 발굴할 찬스다. 임동혁은 계속 성장 중”이라고 힘을 실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