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성범 토론토행?…'선례' 류현진의 진가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류현진의 후배들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을 선언하자 현지 매체에서 행선지 추측이 쏟아진다. KBO리그에서 남긴 성적과 각 구단의 스카우트 정보를 섞어 ‘저비용 고효율’이라고 평가한다. 김하성(25)과 나성범(31)에게 연결된 토론토 블루제이스행 추천에서 류현진(33)의 진가가 느껴진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6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에 어울릴만한 국제 자유계약(FA)선수’로 김하성과 나성범을 지목했다. 이 매체는 “젊은 나이가 최대 무기인 김하성은 토론토에 매우 적합한 선수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나성범은 외야와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팬그래프닷컴, 트레이드루머스 등 다수 매체의 추천과 일맥상통한다.

 

 김하성과 나성범이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일부 팀의 관심은 당연하다. 다만 토론토는 돈을 쉽게 쓰는 구단이 아니다. 토론토의 역대 투자 사례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2020시즌 팀당 60경기 단축시즌에 맞춰 절감된 토론토의 페이롤(선수단 총연봉)은 5499만7060달러로 30개 구단 중 18번째다. 1위 뉴욕 양키스(1억1193만9081달러)의 절반, 리그 평균 페이롤(6109만1618달러)보다 낮다. 2017년 1억7561만7487달러로 토론토 페이롤이 전체 7위였을 때에도 LA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빅마켓 팀처럼 ‘돈을 쓰는’ 이미지와는 괴리가 컸다.

 

 그런데도 김하성과 나성범이 토론토와 연계되고 있다. 결국 류현진이라는 선례에서 비롯된다. 토론토는 지난해 FA였던 류현진과 4년 총액 8000만달러에 계약했다. 구단의 역대 투자 금액 중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부상 이력과 내구성에 대한 우려 등 의문 부호는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토론토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 2.69를 기록한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 투표서 13위, AL 사이영상 투표서도 3위에 올랐다. 에이스이자 큰 형님에게 기대했던 리더 역할은 기본이었다.

 

 류현진의 성공은 김하성과 나성범, 그리고 토론토에도 모두 긍정적이다. 대부분 에이전트와 스카우트는 “선수의 해외 진출에는 항상 선례가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내야수가 없을 때 강정호가 수령한 금액, 현지 매체들이 지금 김하성에게 책정하는 금액의 차이 역시 선례의 유무가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 비교 대상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결국 금액으로 드러난다.

 

 김하성과 나성범의 몸값이 어느 수준으로 책정될지, 어느 팀이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할지는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토론토행 추천에는 꽤 중요한 근거가 있다. 성적뿐 아니라 팀 체질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 한국 출신 에이스의 영입이라는 선례다. 류현진의 진가는 비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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