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의정부 최원영 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레프트 고민에 끝이 보인다. 신장호(24)가 버틴다.
신장호는 영생고-중부대 출신이다. 지난 시즌 4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첫해엔 원 포인트 서버로만 짧게 코트를 밟았다. 총 27경기 97세트서 12득점을 올렸다. 모두 서브 득점이다. 공격은 시도도 성공도 없었다. 주전 레프트진 뒤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엔 돋보인다. 활용도가 커졌다. 레프트 한 자리는 황경민으로 고정됐다. 나머지 한 자리를 정성규와 함께 나눠서 채웠다. 이후 신장호가 선발 라인업에 드는 날이 늘었다. 주전을 꿰찼다. 시원시원한 공격과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웠다. 시즌 공격점유율 14.02%, 성공률 52.55%를 선보였다. 서브는 세트당 0.256개로 리그 10위에 올랐다. 괄목할만한 발전이었다.
공격 제2 옵션으로 거듭났다. 신장호는 2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에서 맹활약했다. 팀 내 라이트 외인 바르텍(31점·공격성공률 57.69%) 다음으로 많은 17득점을 터트렸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한 수치. 공격성공률은 75%로 훌륭했다. 공격점유율도 18.18%를 기록했다. 이날 황경민이 11득점(성공률 38.10%)에 그치자 대신해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1세트엔 2득점(공격성공률 50%)으로 출발했다. 2세트부터 어깨가 뜨거워졌다. 팀 내 최다인 8득점(성공률 85.71%)을 만들었다. 1세트를 내준 뒤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3세트에도 공격을 열심히 거들었다. 4득점(성공률 80%)을 올렸다.
보완점도 있다. 비교적 약점인 리시브다. 상대 서브의 주요 타깃이 됐다. 수차례 서브에이스를 헌납했다. 이날 최종 성적은 리시브 효율 33.33%. 30개를 시도해 정확 16개, 실패 6개를 기록했다.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화재는 이날 세트스코어 2-3(14-25 25-23 25-22 21-25 12-15)으로 석패했다. 3연패에 빠졌다. 신장호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위안이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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