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행 박지원에게 붙은 수식어와 기대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KT 지명을 받아 좋다.”

 

 농구 U-리그 1차 대회에서 연세대학교 우승을 이끌며 MVP까지 받았던 박지원(22)이 프로농구 KT 유니폼을 입었다.

 

 KBL은 지난 23일 ‘2020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역대 최다인 48명이 참가 지원서를 내밀었음에도 즉시 전력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드래프트였다. 하지만 소위 1순위로 꼽혔던 이들은 대부분 1라운드에서 10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24명이 입단으로 이어져 취업률은 50% 정도였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신예 차준석(19·제물포고)이 KBL 사상 최초 고졸 선수 드래프트 지명을 받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KT행이 결정된 박지원 역시 많은 이목을 끌었다. ‘포스트 허훈’으로 불렸던 자원인 만큼 KT의 박지원 선택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선수 본인 역시 드래프트 직후 “가고 싶었던 KT의 지명을 받아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남겼다. 허훈과의 재회에 관해서도 “다시 만나게 돼 좋다”고 전했다.

 

 박지원이 포스트 허훈으로 불리는 것은 포인트가드로서 맡길 포지션 및 역할이 비슷한 데다 연세대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는 까닭이다. 실제 이 둘은 2017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이끌었던 사이다. 허훈 역시 박지원의 입단을 반겼다. 박지원이 제대로만 성장한다면 언젠가 입대를 할 허훈의 빈자리를 채울 완벽한 자원이다. 부족하다고 평가를 받은 슛 능력 개발과 프로 적응만 빠르게 해낸다면 수식어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라인도 좋다. 프로 세계에선 실력만큼이나 이야깃거리도 중요하다. 박지원은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주전 가드인 박지현(20)과 남매 사이다. 박지원이 2순위가 돼 여동생과 함께 프로농구 최초 동반 1순위 지명 남매엔 실패했지만 동반 신인상이 남아있다.

 

 박지현은 2018∼2019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WKBL 신인상을 거머쥔 바 있다. 오빠 박지원도 신인상을 받게 된다면 남매가 한국 농구계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인정받게 된다. 박지원은 “받으면 좋겠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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