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1R 픽 센터는 단 1명, 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선 센터가 비인기 포지션이었다. 10개 구단 상황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선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역대 최다 참가자인 48명이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교졸업예정자, 대학 재학생 등 얼리 엔트리 자원이 다수가 참가 신청서를 냈다. 즉시 전력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1순위로 예상됐던 이들이 대거 선택을 받았다.

 

 2000년 이규섭 코치 지명 이후 20년 만에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은 차민석을 뽑았다. 제물포교 졸업 예정인 차민석은 이 지명으로 KBL 역사상 최초로 고졸 얼리 엔트리 1순위가 됐다. 그 외에 박지원, 이우석, 양준우 등이 각각 KT, 현대모비스, 전자랜드의 선택을 받으며 로터리픽에 이름을 올렸다.

 

 1순위 기준으로 10개 구단이 선택한 포지션은 가드 5명, 포워드 4명, 센터 1명이다. 센터 자원이 눈에 띄게 비인기 포지션이었다. 가드 3명, 포워드 4명, 센터 3명으로 고루 뽑혔던 2019시즌과 큰 차이를 보였다. KBL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세계 농구계 흐름에 KBL도 따르는 중이다. 속도 농구가 대세다. 2020∼2021시즌 상위권에 있는 팀들은 가드, 빠른 포워드 등을 내세워 속도감 있는 공격 농구를 지향하고 있다.

 

 신인선수들로 팀에 빠른 힘을 불어놓고 싶었던 KT, 현대모비스, 전자랜드, LG, DB 등 가드 자원을 뽑았다. 포워드를 고른 삼성, KGC인삼공사, KCC, SK 역시 외곽 슛 능력을 갖췄으면서도 팀 수비력과 활동량에 무게를 더할 선택을 했다. 빠른 농구와 연관이 있는 결정이었다. 센터 자원이 큰 사랑을 받지 못한 이유였다.

 

 그래도 ‘0픽’은 아니었다. 골밑이 약점인 오리온이 센터를 골랐다. 이번 신인선수 드래프트 빅맨 최대어였던 박진철이 주인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대학리그 축소 및 발목 부상 때문에 순번은 내려왔지만 1라운드에 이름을 올리며 센터의 자존심을 살렸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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