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신영석 효과’ 대단하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국전력이 신영석(34)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지난 13일 현대캐피탈과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대신 센터 신영석, 세터 황동일,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레프트 김지한을 영입했다.

 

오고 간 6장의 카드 중 최대어는 단연 신영석이었다. 경기대 출신인 그는 2008~2009시즌 전체 2순위로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2015~2016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 몸담았다. 리그 최고이자 국가대표 센터로 오랜 기간 이름을 떨쳤다. 그런데 최근 현대캐피탈이 젊은 선수 중심으로 리빌딩을 꾀했다. 신영석은 깜짝 트레이드로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효과가 상당하다. 합류하자마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 전패를 포함해 7연패에 빠졌던 한국전력에 희망을 심었다. 출전한 세 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리그 선두권인 대한항공, KB손해보험 등을 제압해 의미가 컸다. 3연승을 선물했다. 7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팀 순위를 5위(승점10점 3승7패)로 소폭 끌어올렸다.

 

레프트 외인 카일 러셀, 라이트 박철우의 뒤를 받쳐 세 번째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속공이 잘 맞지 않을 때는 정확한 블로킹, 날카로운 서브로 득점을 보탰다. 15일 대한항공전서 블로킹 3개 서브 2개 포함 8득점(공격성공률 33.33%), 18일 KB손해보험전서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묶어 9득점(성공률 70%), 22일 삼성화재전서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얹어 11득점(성공률 58.33%)을 선보였다.

 

한국전력은 중앙 고민을 해결했다. 비시즌부터 부지런히 해답을 찾았는데 마침내 결실을 봤다. 장병철 감독은 레프트로 현역 은퇴 후 팀 내 외인 선수 통역으로 일하던 안요한을 6년 만에 센터로 복귀시켰다. 3시즌 차 박태환과 함께 선발 출전시켰다. 때로는 올 시즌 신인 박찬웅(2라운드 6순위)을 기용하기도 했다. 이번 트레이드 후 신영석-조근호 조합을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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